이 글이 말하려는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는 감. 근데 난 이 글은 번역해서 올리진 않을 거임. 오히려 이 글 자체가 자기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결국 이 글도 왜 서구권 해석이 기준이 됐는지는 안 따지고, 그 해석 자체를 전제로 얘기를 풀어가고 있음.
예술은 물론 여러 해석이 가능함. 근데 작품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비판하려면 맥락은 절대 빼놓을 수 없음. 인터넷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갖다 붙인 해석만 믿고, 공식 설명이나 노래가 만들어진 맥락은 전부 무시하면 결국 같은 얘기만 계속 반복하게 될 뿐임.
한 번 생각해보셈. 뉴진스가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나 분위기에서 그런 해석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한 요소가 있었음? 그게 뉴진스 음악이나 브랜딩, 작업물의 일관된 방향이었음?
아니라면 굳이 왜 그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거임?
결국 중요한 건 패턴임. 하나만 떼서 보지 말고 전체를 봐야 함.
쿠키 논란은 그냥 노래 한 곡에 대한 논란이 아니었음. 오히려 한국 안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진 적 없는 서구권의 언어적·성적 해석이 얼마나 빠르게 한국 문화 담론의 기준이 되어버렸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생각함.
이 글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논란이 애초에 어디서 시작됐는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은 채, 그 논란 자체를 당연히 진지하게 다뤄야 할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임.
‘쿠키’ 논란은 사실상 일부 영어권 사람들이 평범한 단어에 특정 슬랭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작된 거였음. 영어에서 cookie의 기본적인 뜻은 그냥 과자임. 물론 성적인 슬랭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논란이 터지기 전까지는 영어권 사람들조차 그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던 경우가 훨씬 많았음.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소수의 해석이 한국 노래를 평가하는 기준처럼 되어버렸음.
이게 더 문제 아닌가?
왜 한국 음악이 일부 서구권 슬랭을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함? 왜 한국 창작자들이 영어권 어디선가 쓰이는 온갖 이중적인 의미까지 하나하나 다 예상해야 함?
만약 다른 문화권의 일부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의미를 찾아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이 계속 자기 표현을 검열하기 시작하면, 그건 더 이상 한국 문화가 자기 기준으로 발전하는 게 아님. 결국 서구권 문화 규범이나 인터넷 담론에 끌려다니는 문화가 되는 거지.
아이러니한 건 이 글이 집단적 도덕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서구에서 들어온 또 다른 형태의 집단적 도덕주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임.
쿠키 논란도 단순히 미성년자를 보호하자는 문제만은 아니었음. 오히려 영미권 특유의, 평범한 단어나 비유까지도 성적인 의미로 읽어내는 경향이 크게 작용한 사건에 가까웠음.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그 노래를 그렇게 받아들였는지는 제대로 묻지도 않은 채, 해외에서는 서구권의 해석이 정답인 것처럼 전제해버렸음.
오히려 그런 전제야말로 더 비판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거 아님?
물론 그렇다고 K팝 산업이 비판받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님. 미성년자, 동의, 자율성, 착취 같은 문제는 분명 중요하고 계속 논의돼야 함. 하지만 그런 논의는 실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지, 한국 창작자들이 영어권의 온갖 생소한 슬랭이나 계속 바뀌는 서구 SNS의 도덕 기준까지 맞춰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이뤄져서는 안 됨.
이 글은 뉴진스한테 직접 물어봤어야 했다고도 말함. 물론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는 건 중요함. 하지만 그것만으로 논란이 해결됐을 거라고 보긴 어려움. 애초에 이 논란은 멤버들이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가 핵심이 아니었음. 창작자와 가수의 의도와 상관없이 외부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했느냐가 중심이었던 논란이었음.
세상 어디선가 누군가 가장 성적인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작품을 평가한다면, 예술은 제대로 존재할 수 없음.
한국 사회는 어디까지를 윤리적 기준으로 삼을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음. 그 기준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한국 사회 안에서 형성돼야지, 영어권 인터넷 담론이 정해주는 기준을 따라갈 이유는 없음.
서구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게 한국 문화를 더 강하게 만든 적은 없음. 오히려 한국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서구 기준에 맞춰 스스로를 바꾼 게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를 자신 있게 보여줬기 때문임.
그래서 쿠키 논란에서 진짜 던져야 할 질문은 “한국이 서구권의 모든 해석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가 아니라, “한국이 자기 문화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믿을 수 있는가?“라고 생각함.
Cookie: Who Baked the Cookie?
By Lee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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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pulls off what could be the greatest diplomatic troll of all time by getting Trump to sign the "$300 Billion US Surrender to Iran" deal in... Versailles. The ignoramus Trump will have been clueless as to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the lo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