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러한 차이가 일어난 이유는, 지금 똑같은 이야길 3번째 하는 것 같은데,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피부색이 계급을 (서양에 비해)명확히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최선을 다해 구분하더라도 피부색은 사람의 비만도만큼 유동적이기 때문에 다른 집단과 쉽게 섞여버리지.
피부색이 쉽게 변하지 않고 역사적으로 피부색이 크게 다른 인종을 노예로 부리던 서양과
피부색이 쉽게 변하고 역사적으로 피부색이 비슷했던 인종을 노비로 부리던 동양이 어떻게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겠어.
"외모주의는 수세기에 걸친 인종화된 위계 구조를 짊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맞아. 우리는 다양한 인종과의 접촉이 수세기가 되지 않거든. 심지어 지금도 우리 사회는 비동양인 인종 비율이 아주 적어. 한국의 외국인 비율은 3~4%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중국인이거든. 그런데 어떻게 "수세기에 걸친 인종화된 위계 구조"가 있을 수 있을까?
위의 연구들은 내 발언과 반대되는게 아니야. 한국엔 밝은 피부 선호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난 인정했어.
"피부색이 짙다고 취업률이 떨어지지 않아"
<- 이건 내가 틀렸어. 외모가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했어.
하지만 이것 역시 서양의 컬러리즘과 같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피부색 선호(내 주장에 따르자면)가 컬러리즘과 동등하다면 결과적으로 피부색에 따른 사회적 집단이 만들어져야해. 그러나 한국엔 그게 없지. 비록 피부색에 따른 편견과 경향성이 존재하더라도 그게 집단의 정체성을 대표할 우선적인 기준은 되지 못하고, 사회를 갈라놓는 단단한 파티션의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야.
다른 비유를 들어볼까?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을 생각해봐. 뚱뚱한 사람을 보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것이야.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고용과 결혼에도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 너가 제시한 자료의 다양한 차이들이 뚱뚱한 사람에게도 일어날 거야.
그러나 한국엔 뚱뚱한 사람만 모여있는 사회적 집단은 없어. 아마 너희 나라도 그렇겠지. 뚱뚱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뚱뚱함"이라 생각하지 않을 거야. 당연한 이야기지?
똑같은 일이 피부색에도 일어난거야. 한국에선 피부색의 명도가 비만도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거라고. 내가 왜 이걸 루키즘이라 말한 건지 이해가 되지?
https://t.co/0lurXJbR20
일단 who에서 조사한 자료는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아. 그리고 위 링크의 자료를 보면 "1년 내 병원 미백 시술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밖에 안돼. 적어도 너가 말한 "미백 시술이 일상적이다"는 주장은 틀린 거지. 점심시간마다 미백 시술을 받으러 간다고? ㅋㅋㅋㅋㅋㅋ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데이터를 떠나서 논쟁의 핵심을 말하자고?
난 이미 아주 길게 말했어.
위에 적은 스레드를 다시 읽어봐.
한국인의 '밝은 피부 선호'는 분명 실재하는 현상이야.
그러나 이것은 '선호'일 뿐이야.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우리는 컬러리즘이 서양만큼 확고해질 수 없는 이유를 이미 말했어.
다시 말하지만, '밝은 피부 선호'는 정말 존재해. 이걸 부정하진 않아. 이것은 외모지상주의의 일부이며, 한국 사회가 개선해나가야 할 단점이 맞아.
그러나 이것은 서양의 '컬러리즘'과 맥락이 크게 달라.
우리는 같은 인종 내에서 피부색이 더 검다고 취업률이 낮아지지 않아.
피부색이 두드러지게 짙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도 없어.
'짙은 피부 사람'과 '밝은 피부 사람'이 따로 무리를 짓지 않아.
그래서 피부가 짙거나 밝은 유명인을 보고 '우리 피부 집단의 롤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피부색을 자신의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너가 말했듯이 동양인에게 피부색은 선천적으로 정해지기보다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야. 심지어 가역적인 특성이지.
물론, 그래, 아이돌들은 밝은 피부가 선호되는 현상이 극단적이야.
이것은 한국 문화의 단점이 맞아.
그러나 이것은 아이돌 산업이 갖고 있는 외모지상주의적 특성 때문이지 '컬러리즘'이 아니야.
통통한 사람보다 마른 사람을 선호하는 것처럼 밝은 피부의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뿐이야.
너희 문화권은 피부색이 한 집단의 정체성이 될 수 있지. 그 문화적 역사적 맥락은 이해해.
그러나 우린 그렇지 않아.
이건 '컬러리즘'의 맥락이 아니야. '루키즘'의 맥락이지.
아니.
적어도 한국에서의 '흰 피부 선호'는 컬러리즘이 아니야.
그건 '외모지상주의'의 일부야.
컬러리즘이 왜 생겨났는지 잘 생각해보자.
근대에 유럽인들은 아프리카를 침략해 아프리카인을 납치해서 노예로 부렸어. 기존에 존재하던 유럽인 노예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거나 자유인이 되는 등 점점 사라져갔고, 아프리카인 노예는 높은 계급으로 오를 수 없었지. 그래서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구분이 곧 계급의 구분과 거의 일치했어. 그런데 두 인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피부색이었지. 그래서 피부색이 곧 계급의 구분이 된거야. 이게 컬러리즘의 근원이지.
그러나 아시아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어.
쌀의 엄청난 인구부양력 때문에 이미 인구밀도가 높았고 인력이 남아돌았어.
굳이 다른 대륙에서 노동력을 수입할 매력이 없었지. 운송비가 붙은 노예보다 비슷한 인종의 노예가 더 싸니까.
그래서 피부색 구분이 계급 구분과 엄격하게 일치하지 못했어. 물론 태양 아래서 노동하던 농민들이 집안에서 연구하는 양반보다 피부색이 짙은 경향은 있었어.
그러나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존경받는 장군도 피부색이 짙은건 마찬가지겠지.
심지어 이러한 피부색 차이는 유럽인과 아프리카인 사이의 피부색 차이만큼 뚜렷하지도 못해.
그래서 피부색은 계급을 구분할 명확한 근거가 되지 못했어. 피부색이 짙어도 분위기나 행동이 높은 계급임을 암시한다면 그쪽을 더 선호했어.
이러한 역사적 맥락으로 인해 아시아의 피부색은 차별이 아니라 '선호'의 영역에 남아있는 거야.
이걸 컬러리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동양의 사고방식이 서양의 사고방식과 같을거라고 섣불리 단정하지 마. 우린 수천년을 떨어져 살아왔고 이렇게 활발하게 교류한 지 수백년도 안 됐어.
너가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많은 아시아 언어에서 그 둘은 명확히 구분돼. 하지만 영어나 스페인어는 그렇지 않지. 언어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그래.
그래서 지금껏 아시안들(특히 한국인들)이 '우리는 하얗다'고 말한 것을 너희가 '우리는 백인이다'로 멋대로 오해한거야.
그리고 그 오해를 바탕으로 '아시안은 백인이 되길 원하며 인종차별적이다'라고 말한 거지.
이 발언을 본 아시안은 어떻게 받아들이겠어?
'백인을 선호하는게 아니라 흰 피부를 선호하는것 만으로 인종차별이라고? 그럼 백인이 자신의 피부를 하얗게 가꾸는 것도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말하겠지. 저 트윗은 정확히 이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너네가 한 논리를 그대로 적용했더니 괴상한 결과가 나왔지? 그럼 너네 논리가 틀렸단 얘기야."
그런데 너네는 이 논리가 자신의 논리와 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