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끝나지 않을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저 섬과 이 섬의 거리는 생의 둘레보다 먼데
내 손을 잡고 있는 네가 이렇게 가까울 리가
깍지 사이에 별이 번쩍거리는
수상한 해변의 데이트
온통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니구나
우리는 흰꽃 무성한 바다의 포말을 사랑했지
인어들이 존재한다는 증거였으니까
���� 어나더커버 프로젝트 94탄
독자가 먼저 알아본 사랑의 시,
서덕준 시선집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윤슬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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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를 싫어해야만 했다
나만이 사랑해야 했다
어쩌지 그럴 리가 없는 몹쓸 아름다움
못된 마음에 금이 와락 가는 한여름의 찰나
내게 불러 준 노래를 죄다 꿈에 베껴 쓰고 싶은데
눈만 뜨면 흩어지는 뻐근한 음성
어쩌지 수천 번 헤매다 만난 먼 별 같은
이 어두컴컴한 사랑아
머릿결을 헤엄하는 청백색 그 별에
디딜 곳 잃은 나를 초대해 줄래
궤도의 지름길을 따라 걷는 내게
은하의 슬픈 광경을 보여줄래
진폭이 커지는
요동하는
균열하는 입술에
영원히 소진되지 않는 숨결을 덧대어 줄래
보풀이 일지 않는 홧핫한 심장의 벽면에다
고백을 고함하는 낙서를 적어줄래
빙하기를 쫓아 절벽을 달리는 벌깨풀처럼
실밥이 풀어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줄래
중력이 없는 눈동자에 숨어든 내게
북��에서 떠오르는 제비색 항성을 보여줄래
네 모든 지문 사이의 고랑에다
생명이 범람하는 씨앗을 심을게
나는 억겁 동안 푸르렀던 적이 없거든
나를 사랑하는 만큼 잔뜩 피워줄래?
[RT] 서덕준 시선집 <그대는 나의 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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