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야간알바하는데 매일 늦은새벽에 오는 50대 아저씨가 있었음
항상 7번 자리였고 메이플스토리를 켜서 캐릭터를 마을 분수대 앞에 세워놓은 채 1시간을 그냥 있다 감
사냥도 안 하고 채팅도 안 하고 헤드셋도 안 썼음
나는 핵같은거쓰시는분 인줄 알고 사장님한테 말하려다가 한 번만 더 보자 ��었음
모니터를 곁눈질했더니 분수대 옆에 캐릭터가 하나 더 서 있었음
아저씨 캐릭터랑 똑같이 가만히 있었음 가끔 채팅창에 글이 올라왔는데 이름이 '서연'이었음
"아빠 밥은 먹었어?"
아저씨는 한 손으로 천천히 "ㅇㅇ"만 치고 다시 가만히 있었음 타자가 느려서 한 글자 치는 데 10초가 걸렸음
며칠 뒤 라면을 가져다드리면서 물어봤음 "누구랑 하세요?"
아저씨가 조금 있다가 말했음
"딸이요 독일에서 간호사 한대요 거긴 저녁쯤이라 퇴근하고 접속해요"
전화하면 둘 다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한데 게임에선 같이 서 있기만 해도 된다고 했음 집엔 컴퓨터가 없어서 이 시간에 PC방에 오는 거였음
그러고 3주쯤 지났을 때 아저씨가 생각에 잠겨계시���래 뭐하시나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