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by Dave Coverly, subverting the trope of a cat bringing home a small mouse by instead having the cat present its owner with a defeated red dragon.
🍭가 거울 주물의 거울 세계 속 자신과 위치가 바껴서 🌻가 눈치챈다는 공포물 쓰다 접은 이유는 원본 🍭를 구한 🌻가 썰의 장르를 무시하고 '쿠사카베가 2배!' 하고 둘 다 데려갔기 때문이다. 젠장. 제발, 이건 공포물이라고. 다정한 🍭와 쎄한 🍭랑 같이 손잡고 다니지 말란 말이다.
금도끼 은도끼도 아니고
"너와 24시간 있고 싶어하는 이 🍭가 네 🍭냐?"
"아니다."
"그럼 네가 감옥에 가도 웃으며 보내줄 시크한 🍭가 네 🍭냐?"
"아니다."
"그럼 누가 네 🍭냐?"
"학교 행사 때 숨어있고 가끔 농땡이 치는 🍭다."
"당첨이다. 모두 가져가라."
뭐 이런 전개냐고. 잠깐 3명이네...?
매사에 시들한 🌻가 또 말라죽어가는 것 같아 보이면 늘상 챙겨주던 게 🍭라서 혼자 있을 때도 기분이 최악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 이름을 속으로 중얼거리다 좀 나아지곤 하는 경험을 한 뒤론 🍭와 안정감을 동일시하게 됐나... 하고 자가진단을 하는 🌻. 사귀기 전인데도 🍭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는 기어코 자신의 영화를 찾고 말아 그 필름 일부를 🍭의 영화에 이어붙였다면. 늘어난 건 🍭의 시간만이 아니라 원래라면 평행선을 그렸을 두 사람의 운명이 휘어지고 결합되어 겹쳐진 지점이었다면. 그렇게 한 영화의 공동 주인공이 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지금에 이른 거라면.
🌻가 심야에 영화를 한 편 봤는데 거기에 🍭가 어떻게 죽는지 나와있어서 그날 이후로 원래 표정이 적던 얼굴에 부쩍 웃음기가 사라지고 두통이라도 있는지 눈썹부근이랑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면.
🍭가 물어도 이렇다 할 대답은 없이 가끔 사라지곤 한다면.
그런데 🍭도 어느 날인가 🌻가 죽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다만 그 과정이 좀 쓸쓸하고, 길고, 고요할지언정 갑작스럽거나 고통스럽진 않아서 큰 동요는 없이 극장을 나왔다면. 저런 결말이라면 참 다행이겠다고 알지도 못하는 영화속 인물의 평화로운 말년에 안도감이 들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