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아침]
아침 7시.
늦잠��� 잤다.
주인님은 운동을 가셨고
나는 부시시한 머리를 한 채
급히 폰을 집어 아침보고를 드린다.
[주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컨디션은 괜찮습니다.
그런데 늦잠을 좀 잤어요ㅠ..]
이때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인님이 들어오신거다.
나는 재빨리 현���으로 나섰다.
"오셨어요. 주인님."
"응. 잘잤어?"
"네.. 늦잠을 잤어요ㅠㅠ.."
"그럴때도 있는거지.
아침은 내가 알아서 먹을게."
별 말씀 없으시지만 ,
바쁜 아침 미리 챙겨드리지 못해
신경이 쓰이는 마음이다.
나는 부랴부랴 냉장고에
과일이랑 요거트, 견과류를 준비해 세팅했다.
정장으로 갈아입으신 주인님은 식탁에 앉아 조용히 “고맙다”고 한 마디 하시고는 식사를 시작하셨다.
그릇을 비워갈 무렵, 주인님은 조용히 시선을 내린 채 그릇을 바라보시다가
아무런 예고 없이 한 손을 툭, 내 쪽으로 뻗으셨다.
"핸드폰."
불시에 핸드폰 검사다.
"네..주인님."
나는 핸드폰을 건네 드렸다.
오늘은 무슨 일인지 ,
꽤나 오랜시간 보시는 것 같았다.
괜시리 긴장이 밀려왔다.
그러다 갑자기 내게 내미신 사진 한장.
"이 사진은 뭐야."
"네?.."
주인님이 보여주신 사진은.
내가 며칠 전 오랜만에 웨이트를 열심히 한 후 찍은 눈바디 사진이였다.
주인님께 보고하진 않고 그저 나 스스로 내 몸을 보고 싶어 찍은 나체사진이였다.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몇장 찍고선 삭제했던 사진인데 그 중 하나가 남아있었던 것이다.
"....어....그게요..
며칠전에 운동하고 나서 바디라인 체크 해보고 싶어서 찍었어요."
"내가 이런거 찍으라고 언제 시켰었나."
"......"
"대답."
"아..아니요..."
"언제부터 허락도 없이 이런걸 찍었지.
누가 보면 어떡할려고.
삭제도 안해놓고."
"잘못했어요..주인님."
주인님은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거실 중앙으로 향하셨다.
나는 조용히 그 뒤를 따라나섰다.
곧 소파에 앉으시며 주인님��� 한마디가 낮게 떨어졌다.
“꿇어.”
나는 두려움에 떨며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자,
주인님은 거칠게 내 머리채를 움켜쥐어 고개를 위로 들어올리셨다.
당황한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결국, 시선은 주인님의 냉정한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이내—
뺨을 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거실 공간에 울려퍼지며 그와 함께 숨이 멎었다.
"무슨 생각하면서 찍었어."
떨려오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대답했다.
"그냥...제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질문 한번에 뺨 한번이 재차 갈겨졌다.
"네 몸이 누구건데."
"주..주인님..거에요."
짜악-
울리는 파열음에 볼짝이 붉게 달아올랐다.
"허락 받았어?"
세게 때리치시는 강도에 눈물이 날거 같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자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신음소리가 입술 사이로 베어나욌다.
"흐읍..."
짜악-
"대답해."
"..아...아아니요.."
주인님은 내리깐 내 시선을 ���로 고정하라는듯 턱을 잡아채 올리시며 말씀하신다.
정면으로 향한 주인님의 눈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디서 주인 없는 강아지 처럼 굴어.
내가 교육을 제대로 못 시켰나."
"아..아니요...
잘못했어요..주인님..."
그렇게 나를 몇초 정도 응시하시더니 턱을 올려잡으시던 손을 지그시 내리신다.
이후 손등으로 내 뺨을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신다.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신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음부터,
이런거 찍고 싶으면 허락받아. 알았지?"
방금 전에 냉기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온화함이 느껴졌다.
"네..주인님.."
"그래. 날 더우니까, 어디 나가지 말고.
오늘은 캠 많이 볼게. 내새끼 뭐하는지."
그 말인즉슨
오늘은 종일 주시하신다는거다.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은 날 가볍게 안아주시더니,
곧바로 출근길에 나서셨다.
철썩.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땅으로 꺼지는 기분이다.
오랜만에 살벌한 아침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