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리더십 부족의 참사다.
권위적 전술로 선수들을 입틀막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히고, 철 지난 쓰리백 전술로 공격수를 고립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홍명보 감독 나무랄 입장이 아니다.
국민 입틀막법과 선관위 입틀막법으로 국민의 외침에 귀를 닫았다.
대한민국의 최전방 공격수 삼전닉스는 호남행을 사실상 강요해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입혔다.
무능한 인사로 부동산은 폭등시켰다.
무분별한 추경하면서 환율이 잡히길 바라다니, 32강 빙고보다 더 낮은 확률 아닌가?
https://t.co/VskwnRrW4r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날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는, 연식이 탄로 날까 조심스럽지만 참으로 아이코닉한 장면이 하나 등장한다. 남자 주인공이 허공을 향해 힘껏 부메랑을 던지며 비장하게 외친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지금 다시 보면 닭살이 돋을 만큼 작위적인 대사지만, 이 낡은 클리셰만큼 작금의 더불어민주당이 처한 현실을 완벽하게 관통하는 묘사도 없다. 그들의 세계관에 맞춰 단어 하나만 살짝 바꾸면 된다. "업보는 돌아오는 거야."
최근 이재명 체제의 청와대 대변인이 카메라 앞에서 참으로 용감한 논리를 펼쳤다. 호남에 수백조 원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짓는 것을 두고 기업의 팔을 비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그녀는 당당하게 반문했다. "세계 초거대 기업이 정부가 팔 비틀기를 한다고 덮어놓고 손해 볼 일을 하겠는가." 기업은 이익을 좇아 스스로 가장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했을 뿐, 강요나 직권남용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 해맑은 수사학에 이성의 메스를 들이대어 보자. 만약 대변인의 저 발언이 자본주의의 절대 진리라면, 우리는 여기서 아주 근본적이고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태 때, 박근혜는 도대체 왜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야 했는가?"
당시의 역사를 건조하게 복기해 보라. 민주당은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이 두 재단에 774억 원을 출연한 것을 두고, 권력이 기업의 목줄을 쥐고 강탈한 최악의 직권남용이자 정경유착이라며 광장에 단두대를 세웠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의 궤변대로 '초거대 기업은 정부가 팔을 비튼다고 손해 볼 짓을 절대 하지 않는 존재'라면, 과거 미르재단에 들어간 돈 역시 권력의 강압이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인 헌신이었단 말인가.
애초에 한류 문화 진흥과 스포츠 육성이라는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가, 이재명이 부르짖는 '국가균형발전'보다 도덕적으로 더 나쁘거나 악의적이었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만약 과거의 그 774억 원이 권력의 무소불위한 삥뜯기였다면, 용수도 전력망도 턱없이 부족한 모래사막에 수백조 원을 강제로 밀어 넣게 만드는 작금의 반도체 프로젝트는 도대체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미르재단의 스케일은 지금 이재명이 벌이는 무려 천 조 단위의 표밭 매수 공작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내가 남의 지갑을 털 때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역사적 성과"이고, 남이 털 때는 "국정농단"이라는 이 빈곤한 이중잣대. 권력이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인질로 삼아 정치적 이윤을 챙기는 본질은 완벽하게 동일한데, 오직 내 편의 범죄에만 면죄부를 발행하는 지독한 자가당착이다.
팔이 비틀리면 뼈가 부러지기 전에 지갑을 열어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 그것이 일그러진 한국 자본주의에서 기업들이 터득한 가장 슬픈 생존 본능이다. 좌파는 그 생존 본능을 이용해 과거의 권력을 무너뜨렸지만, 이제는 자신들이 그 자리에 앉아 1,000조 원짜리 가짜 어음을 발행하며 기업의 척수를 뽑아내고 있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던 '정경유착 타파'의 부메랑이, 이제 수백조 원짜리 족쇄가 되어 그들의 정수리를 향해 맹렬히 하강하고 있다.
잊지마라 권불십년이다. 스스로 세웠던 도덕적 단두대 위에서 스스로 걸어올라가고 있는 이 초현실적인 희극. 남의 눈의 티끌로 권력을 쥔 자들이, 자신들의 눈에 박힌 들보는 거룩한 십자가라 우기고 있는 이 야만의 시대를 우리는 언제까지 인내해야 하는가.
내가 자주 인용하는 말을 이토록 어김없이 다시 꺼내게 만드는 좌파의 한결같은 능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이재명이 제아무리 호남에 용수가 충분하다며 핏대를 세우면 무엇 하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한 아군이란 말의 산 증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직접 나서서 그곳의 수자원 인프라가 얼마나 턱없이 빈곤한지 세상에서 가장 투명하게 증명해 주고 나섰다.
광주시장은 최근 수백조 원대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 부족 우려를 방어하겠다며, 과거 가뭄 극복 당시 하루 22만 톤의 용수를 확보했던 경험을 자랑스레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런데 그 대책의 대미를 장식한 항목은 다름 아닌 '시민들의 절수 운동 참여(하루 5만 톤)'였다.
초정밀 반도체 팹(Fab)은 웨이퍼를 씻어낼 초순수를 만들기 위해 365일 24시간 내내 거대한 강물을 집어삼키는 하마다. 그런데 그 막대한 산업 용수를 조달할 대책의 한 축으로 '시민의 희생'을 적어 놓았다. 삼성과 SK라는 글로벌 주식회사가 수십조 원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팹(Fab)을 돌려야 하니, 광주 시민들은 변기 물을 덜 내리고 샤워 시간을 줄이며 식수를 양보하라는 소리다.
자본의 이익을 위해 평범한 시민의 기초적인 일상을 착취하는 짓. 평소 좌파 진영이 그토록 게거품을 물며 저주하던 '거대 자본의 횡포'를, 다름 아닌 민주당 소속 시장이 나서서 앞장서 독려하고 있는 셈이다.
첨단 4차 산업혁명의 결정체를 유치하겠다면서, 정작 그것을 굴릴 소프트웨어는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새마을 운동'이나 '금 모으기' 수준의 국가 총동원령에 멈춰 있다. 댐 건설이나 해수 담수화 같은 근본적이고 공학적인 인프라 설계는 쏙 빼놓은 채, 시민들의 도덕적 헌신과 정신력으로 반도체 공장의 냉각수를 채우겠다는 이 초현실적인 대책.
물 없는 모래사막에 공장을 짓겠다는 정치적 몽상이 한계에 부딪히자, 결국 만만한 시민들의 수도꼭지를 쥐어짜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정도면 정치가 산업을 견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과학을 조롱하고 인질로 잡고 있다고 보아야 마땅하다.
인프라의 절대적 결핍을 시민의 희생으로 때우려는 자들이 도시의 운전대를 쥐고 있을 때, 공동체의 미래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다. 과학의 자리를 선동이 대체하고, 물리적 토대를 이념의 잣대로 우겨넣는 야만의 시대.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메말라가는 강물이 아니라, 합리성을 상실한 정치가 소리 없이 갉아먹고 있는 국가의 내일이다.
이재명이 아주 물을 만난 듯하다. 어제 부터 꾸준히 엑스에 접속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대한 입장을 뿌리고 있다. 다가올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띄운 얄팍한 블러핑(Bluffing)이 아니냐는 세간의 합리적 의심이 꽤나 억울했던 모양이다.
좋다. 그토록 진심이라면, 행여나 기업의 팔을 비틀어 억지로 빼낸 선거용 조감도가 아니라 진짜 국토의 뼈대를 바꾸고 싶은 의지라면, 기꺼이 그 웅장한 계획을 현실로 만들 '무료 컨설팅'을 제공해 주겠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마이크 앞에서 이렇게 선언하면 된다.
"호남에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초거대 댐을 건설하겠습니다."
이 한마디면 공학자와 경제학자, 나아가 비판적인 시민들조차 즉각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의 추진력을 인정할 것이다.
반도체 팹(Fab)은 정치인의 혓바닥이나 낭만적인 이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되도않는 신재생 에너지나, 수시로 바닥을 드러내는 강물로는 24시간 멈춰선 안 되는 반도체 라인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건 굳이 다시 설명하기 조차 지겹다. 원전과 초대형 댐 없이 수백조 원짜리 공장을 돌리겠다는 것은 나무 땔감으로 KTX를 운행하겠다는 소리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현실과 타협해 지역 실정에 맞는 소규모 특화 단지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이치에 맞다.
당연히 국가가 나서야 할 기초적인 인프라 계획은 쏙 빼놓은 채 일단 1,000조 원짜리 깃발부터 꽂는다. 전기도 물도 없는 곳에 공장부터 밀어 넣겠다는 이 작위적인 몽상에 팩트를 들이대면, 저들은 어김없이 "호남 소외론", "지역 감정 부추기느냐"며 낡은 방패를 꺼내 든다. 논리와 공학에 감정적 선동을 들이대는 전형적인 궤변이다.
이 희극의 화룡점정은 따로 있긴 하다. 무슨 삼성과 SK가 외국기업이라서 정부가 나서 광주에 투자유치라도 한건가?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어느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기업의 천 조 원대 투자 계획을 정권이 마이크를 잡고 발표한단 말인가. 글로벌 주식회사의 총수들을 병풍처럼 세워두고, 권력자가 남의 자금의 용처를 결정해주는 이 초현실적인 풍경은 너무 쉰내 나지 않는가? 결정도 기업이 할 일이지만 그 환호도 결코 당신의 것이 아니다. 대체 무슨 권리로 남의 회사 대차대조표를 자신의 정치적 전리품처럼 흔들어대는가.
그 동안 호남 발전을 가로막는 진짜 주적은 합리적 비판자들이 아니다. 표밭 관리를 위해 허황된 몽상을 팔아먹으며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온 정치꾼들 아니였나?.
국가의 역할은 기업의 투자 장부를 빼앗아 대신 읽어주는 낭독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이 자발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전선을 깔고 수로를 트는 묵묵한 조력자여야 한다. 물리학의 법칙을 권력의 아집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사회. 참 후지고 볼품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