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의 자두가르, 마녀는 원하는 것을 준다
(케릭터 해석, 스포일러 주의)
톨루이 주살은 오고타이의 묵인없이,
보락친의 독단전횡으로 봐야 한다.
나는 원작에서 아래의 이유로 그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무시해왔다.
첫째는 원 역사의 오고타이가 워낙 정치적 괴물이라 둘을 동일시하고 있었다.
둘째는 오고타이가 보락친에게 한 "그대의 계책 덕분에."란 대사로 톨루이 주살을 인지하고 있다 생각했다.
셋째는 톨루이의 죽음을 최대한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군사, 학자, 문서를 준비라도 한 것처럼 회수한다.
다만 애니의 연출을 보건데 적어도 10화, 원작 3권까지의 오고타이는 톨루이 주살에 대해 모르는게 확실하다.
오고타이가 모든 걸 알고 있다 가정하면, 애니의 이질감이 너무 강해진다.
다만 오히려 이 연출이 가부장적 성향의 오고타이와 마녀로써 보락친을 더욱 더 강화한다.
왜냐하면,
결국 오고타이는 보락친의 독단전횡을 용서하고 품었다는 뜻이 된다.
품는 걸 넘어, 톨루이의 유언을 무시하는 소르칵타니 재혼 추진까지 승인해준다.
도대체 오고타이는 어떻게 보락친을 용서했단 말인가? 바로 여기서 보락친이 마녀인 이유가 나온다.
보락친이 마녀인 이유는 그깟 돌놀이로 사람을 죽여서가 아니다.
오고타이의 "가지고 싶다."는 가부장적 욕심을 이해하고 오고타이보다 먼저 톨루이를 죽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락친은 언젠가 오고타이가 톨루이를 죽일 것임을 확신한 것이다.
용서받을 것도, 향후의 계책이 승인받을 것도 미리 알았을 것이다.
본인의 행동은 그저 오고타이의 사고를 가속해서 오고타이보다 먼저 내린 오고타이의 결론이니까.
즉, 지독한 것은 보락친이 아닌 오고타이다.
오고타이가 용서했다는 뜻은, 어차피 자신이 톨루이를 죽일 것임을 인정했다는 뜻이 된다.
보통의 남자는 여기서 마녀를 탓하며 마녀의 목을 졸라 죽인다. 마녀가 멋대로 행한 생각의 가속을, 삶의 도약을 용서하지 않는다.
보락친이 말하는 오고타이의 "현명하다."는 이것이다.
마녀는 남자에게 원하는 것을 준다.
남자는 기꺼이 마녀에게 속는다.
나는 이 관계를 사랑이라 부른다.
글과 상관없이 작가님이 더 이상 헤타리아를 언급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이번 1주가 지옥처럼 힘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 내 조국을 그렇게 보고 있구나는 조금 상처가 됩니다.
오랜 군생활을 마친 제가 타국이 내 조국 머리 위에 손을 얹은 모습이 나오는 작품을 기꺼이 볼 수 있겠습니까?
천막의 자두가르, 팬덤에도 격이 있다
(9화 독후감, 스포일러 주의)
"제발 마시지마!"
전세계 톨루이st의 바램과 달리,
그는 돼지땟물을 망설임 없이 들이켰다.
곰보 위를 문댄 땟물을 마실 수 있다니.
그가 얼마나 형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도 이 작품에서 원조비사의 야망있는 톨루이를 떠올린다면 그만두어라. 그 톨루이는 오고타이의 땟물을 마시지 못한다.
자두가르의 톨루이는 진정으로 형을 사랑한다. 너는 네 남편, 네 아내의 고름을 문지른 땟물을 마실 수 있는가?
난 못한다.
있어본 적도 없지만, 만약 애인이 "마셔서 네 사랑을 증명해!" 소리치면 뱃기둥에 묶어달라고 부탁할 것이다.
오디세우스 마냥 울면서 삼킬 것이다.
톨루이는 그 흉물을 밧줄과 기둥없이 꿀떡꿀떡 삼킨 것이다.
퍄. 씨발. 그야, 사랑일 수 밖에...
이게 톨루이다.
소르각타니는 남편의 사랑을 단 한순간도 의심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부���운 여자다.
고작 형제애��� 저기까지 할 수 있는데,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어디까지 할 수 있겠는가?
아무튼 톨루이도 놀라웠지만,
톨루이 팬덤도 놀라운 9화였다
인간에겐 인격이, 국가에겐 국격이 있듯,
팬덤에도 격이 있다.
디스코드를 도방할 때 친구가 "저걸 마셨기에 우리는 톨루이를 사랑했다."는 말에 나는 감복하고 눈을 감았다.
오고팬으로써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같은 시간, 오고타이 팬덤은 "은교 돼지", "키르짱 귀여워", "돼지세끼 임신했냐?", "돼지에 된장 바른다." 등 온갖 모독이 난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오고타이 팬덤은 규모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
나를 포함해 팬덤 전원에게 죄가 있다.
천막의 자두가르, 징기즈칸의 가장 큰 편린
(7화 독후감, 스포일러 주의)
"대칸의 자비를 찬양하라!"
차가타이는 쿠릴타이 이전 형동생�� 떠나 오고타이를 대카안이라 부르며 꿇어 자비를 찬양합니다.
"형님!"
그러나 톨루이는 쿠릴타이에서 오고타이를 형님이라 부르며 단상을 밟고 전쟁을 찾습니다.
사회생활을 조금만 해본 독자들은 톨루이의 이런 행동에 실소만 나오셨을 겁니다. "이래서 죽었구나" 싶은 겁니다.
그러나 이후 톨루이의 웅변이 실소를 거둬갑니다.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기습을 실행하는 군사적 재능.
시원한 기준, 명확한 방법,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치적 분배를 끝내는 세심함.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대카안의 자질.
오만함이 아닌, 충분한 능력에 대한 자부심.
형제를 위해 제국을 포기한,
징기즈칸의 가장 큰 편린.
"이래서 죽었구나."는,
"이래서 죽여야만 했구나."가 됩니다.
이 돼지세끼 표정 좀 보십쇼.
천막의 자두가르, 진정한 사랑의 형태
(8화 독후감, 애니 이야기 1도 없음)
나는 오고타이-보락친이 좋다.
카라콜롬도 비워두고 대카툰 무릎 위에서 하루종일 굴러다니는 돼지세끼가 보고 싶다.
늙고 고목같은 손으로 돼지세끼의 이마를 어르며 몽골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 제국의 설계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다.
대도를 세우고, 역참을 만들고, 교역망을 인도한다. 제국의 심장 • 신경 • 혈맥을 단 둘이 만들어낸다.
관료제를 정비하고, 외부관료를 등용하고, 황금씨족에게 정당한 분봉을 한다. 야율이 울부짖겠지만 그게 후대를 위해 맞다며 보락친이 지지해준다.
어느 날은, "하고 싶은게 있소?"란 말에 얼굴을 붉히며 "도교의 경전을 정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오고타이가 웃으며 대도에 도감을 세운다.
후계자 선정에서는 보락친이 자신없어 할 때, 이 한심한 가부장 돼지세끼가 갑자기 웃음기 없는 진지한 눈으로"당신은 현명하다."고 지지한다. 이후 외척이 오래 득세할 여지를 없앤다.
자식은 없지만, 계속 함께할 것이다.
영원을 믿지 않는 현명한 둘이나, 영원을 남기는 법을 아는 지혜로운 둘이기에 계속 함께할 것이다.
삶에 끝에서 서로 손을 잡아주며 유언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그대 덕분에, 인생에 술을 많이 마신 것 외에 후회가 없었소."
"저도 당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되어서 기뻤습니다."
그 말에 오고타이가 눈을 크게 뜨고 옆을 보지만, 보락친은 살며시 웃는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혹시 지금 무슨 소리 안 들리는가?
플라톤이 관짝에서 나와 나도 보여달라며 울부짖는 소리다.
그렇다.
오고보락은 존나 야한 플라토닉 포르노다.
이런 맛도 모르고 무슨 마녀니 멸망이니 개주접을 싸고있단 말인가?
오고타이 - 보락친이 좋다.
이해와 인정은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는 가치며 대개의 필부는 그 따위 것을 위해 평생토록 말을 달린다.
"대카안은 그런 것보다 그 소식이 이렇게 빨리 도달한 것이 더 기쁘시지 않습니까?"
내가 오고타이였다면 보락친의 천막에서 단 하루도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퇴뢰? 뭐시기 죽으면
그걸 핑계로 바로 보막파천을 할 것이다.
천막의 자두가르, 몽골 유부녀 평가순위
6위. 퇴레게네(좌측 첫번째) : 메리지 블루 직행열차. 브레이크에 시타라가 끼어 멈추지도 않는다.
5위. 키르기스타니(좌측 두번째) : 당신 집에도 있을 진짜 엄마. 억척스러움 하나로 아빠를 휘어잡고 ���신을 훌륭히 키워내셨을 것.
코단, 네 어머니를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4위. 모게(센터) : 몽골 장원영. 옛말에 "여자의 얼굴론 고작 3년 행복하다."는데, 차가타이 하는 꼴을 보면 옛말이 틀렸다.
그래도 모게가 차가타이를 이해할 날은 오지 않는다.
3위. 쿨란(고인칸) : 첫사랑의 이데아. 온갖 몽남이 달려들어 그녀를 고백으로 공격했을 것이다. 허나, 그녀는 그냥 모두에게 밝고 친절했을 뿐이다.
그게 네 년의 죄다. 마녀!
2위. 소르칵타니(우측 두번째) : 완전체 타니계 엄마. 남편과 자식들이 항상 착 달라붙어 안 떨어진다. 아들의 이상형이 '엄마같은 여자'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1위. 보락친(우측 첫번째) : 자두가르 최고의 핫걸. 외모는 진짜 장식임을 보여주는, 영혼이 섹시한 여자. 검버섯핀 얼굴과 고목같은 몸으로 온갖 독자를 뇌살시켰다.
120조 첩 보유자 오고타이는 아예 천막을 옮길 정도로 그녀에게 뇌가 녹���다.
(몽골계 한남 작성. 중세 몽남과 취향 비슷하리라 좆대로 자부중임. 반박 사절함)
천막의 자두가르, 징기즈칸의 가장 ��� 편린
(7화 독후감, 스포일러 주의)
"대칸의 자비를 찬양하라!"
차가타이는 쿠릴타이 이전 형동생을 떠나 오고타이를 대카안이라 부르며 꿇어 자비를 찬양합니다.
"형님!"
그러나 톨루이는 쿠릴타이에서 오고타이를 형님이라 부르며 단상을 밟고 전쟁을 찾습니다.
사회생활을 조금만 해본 독자들은 톨루이의 이런 행동에 실소만 나오셨을 겁니다. "이래서 죽었구나" 싶은 겁니다.
그러나 이후 톨루이의 웅변이 실소를 거둬갑니다.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기습을 실행하는 군사적 재능.
시원한 기준, 명확한 방법, 강력한 추진력으로 정치적 분배를 끝내는 세심함.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대카안의 자질.
오만함이 아닌, 충분한 능력에 대한 자부심.
형제를 위해 제국을 포기한,
징기즈칸의 가장 큰 편린.
"이래서 죽었구나."는,
"이래서 죽여야만 했구나."가 됩니다.
이 돼지세끼 표정 좀 보십쇼.
천막의 자두가르, 퇴레게네의 분노
(6화 독후감, 스포일러 주의)
현대 복수물은 보통 주인공에게 도덕적 배경을 부여함으로 독자를 불편하지 않게 한다.
이 작품은 그런 도피처를 주지 않는다.
그 점에선 자두가르는 현대 복수물보단 80년대 무협물에 가깝다.
작중 다이르 우순은 말한다.
"놈들에겐 수없이 많은 살림살이와 가족을 빼앗��고, 우리도 똑같이 빼앗았다."
이 작품이 원조비사를 채택하지 않아도,
그들은 서로 가혹하고 잔인했던게 맞다.
마지막에서야 거짓항복 후 배신이란 범죄로 천칭이 몽골에 기���었을 뿐이다.
다만 이 천칭은 몽골이 메르키트를 멸망시켜야할 이유에 불과하다.
퇴레게네의 분노를 저울질 할 수 없다.
퇴레의 표정이 얼마나 편해졌는지 보자.
메르키트의 흉악함이 무슨 상관인가?
우순은 퇴레에게 좋은 사람이였다.
쿨란은 퇴레에게 사랑하는 자식이었다.
메르키트는 퇴레에게 가족이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은 자에게,
마땅히 죽어야할 놈들이란 말은 통하지 않는다.
80년대 무협의 정신.
이게 "협(俠)"이다.
현대의 깔끔한 "의협(義俠)"에 적응되어 퇴레의 분노를 "분탕"으로 내려치는 것은 쉽다. 다만
냉정한 분석가, 저울의 수호자는 잠시 내려두고 퇴레의 분노를 이해하라.
언젠가 퇴레처럼 분노할 때가 온다.
누군가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을 건드리며 "너도 내 입장이면 똑같을 것이다."라고 씨부린다면 당신도 온전히 이해할 것이다.
긴 손톱으로 자다석을 집어,
반드시 그 세끼 대구빡에 힘껏 꽂아야 함을.
천막의 자두가르, 차가타이의 구업
(5화 독후감, 스포일러 주의)
"법을 어기지 마라. 여자라면, 노예라면 더욱 법을 따라라. 약자 주제에 파멸을 재촉하지마라."
명심해라. 츤데레가 이렇게 쓸모없다.
누구보다 약자를 수호하고 가엽삐여기는 중세 몽남, 차가타이의 츤데레 발언 하나로 시타라의 마음이 개박살났다.
아마 진심은 아래일 것이다.
'내가 너를 보호해줄께. 약자는 살기 힘들잖아. 너의 행동이 널 다치게 할까 겁나.'
이만큼 솔직할 수 있다면 진즉 모게가 차가타이에게 시집을 갔을 것이다.
시타라는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웃���을 짜내며 "당신은 이해할 수 없으시겠죠."라고 받아친다. 아쉽게�� 그는 150만 몽골리안 중에서 유일하게 이해하고 있다.
아무튼 몽골로 넘어와 계속 망설이고 흔들리던 소녀가, 차가타이 개빻은 발언에 비로소 자두가르가 되었다.
서버(호라즘)가 터져 날아간 6성 확정 가챠권(무함마드)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이제 그냥 몽골이 좆같아서 분탕을 치기로 결심했다.
이게 다 차가타이의 구업(口業)이다.
그가 모게에게 이해받을 날은 오지 않는다.
천막의 자두가르, 오고타이의 표정변화
(4화 독후감, 만화 내용 스포일러 주의)
오고타이는 팬들에게 "크툴루미(Cthulhu美)가 있다." 표현된다.
속내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화던, 애니던 오고타이는 속내가 투명한 케릭터다.
애니에서 오고타이의 표정을 봐보자.
다시 올라오는 야망, 걱정, 불안과 의심, 그리고 결심이 고작 5분 안에 다양한 표정으로 묘사된다.
오고타이의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운가?
쉽다. 누가봐도 야망이 있는 남자다.
톨루이의 만세 선언 이전까지, 풀어지지 않는 오고타이의 표정은 그가 무엇을 불안해하고 의심했는지도 알 수 있다.
그는 형제를 사랑할 줄 알고, 자식을 아끼며, 약자를 불쌍하게 여기며, 아내를 사랑할 줄 알며, 씨족을 번영을 바란다.
그럼에도 보락친의 계략을 묵인해 톨루이를 죽인다. 영혼의 천막에서 톨루이의 부탁을 무시한다. 퇴레에게 귀위크를 떨어트리고, 귀위크를 후계에서 배제하고, 퇴레에게 모진 말을 쏟아내고, 무수한 오이라트 처녀를 제물로 삼고, 보락친에게 쿠추와 대립하지 말라 경고한다.
그의 행동은 의도가 명확하다.
그는 속내를 감춘 적이 없다.
무엇을 우선하는지 기준이 명쾌하다.
이런 가부장 돼지를 이해해준 보락친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nonottz_ Sorry for the spoiler if you haven't read the manga yet! It doesn't outright say it in the comic, but on a second read, you'll realize Ögedei let Tolui get killed.
번역기라서 뜻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