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를 봐도 혼모노를 읽어도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모르겠다 여기가 이승인지 저승인지 모르겠다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모르겠다 길을 아주 제대로 잃어버렸다 아주 제대로 미아가 되어버렸다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길을 다시 찾아도 그 길이 맞는 것일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장면 그 팩트는 같을지라도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지금 내 상황 내 감정 내 기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게 경주로 떠난 가족들은 각기 마음이 달랐을 것이다 마지막은 보는 내내 내가 예상한 그대로여서 씁쓸했지만 사실 그렇게 말곤 다른 결말을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드디어 경주기행을 보고 왔다 사실 본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너무 기다려서 그런가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마침내 리뷰 끄적여본다
등장인물마다 너무 생동감있게 표현돼서 진짜 바로 옆집에 사는 가족들 보는 것 같았다 근데 인물마다 다 나같아서 정말 싫었다(좋은 의미로)
장주의 그냥 그 자체 너무 나같은 대한민국 전형적인 맏이의 요소들 영주의 그 치밀함과 측은함 사이에 어찌해야될지 모르는 마음들 동주의 가족들 눈칫밥 속에서 했던 행동들 옥실은 개쌍마이웨이 우리네 엄마 모습 다 불편했고 징글징글했다 즉 결론은 가족 내 나의 포지션이 투영되어서 불편했던 것
최근에 있었던 일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가 있었음
근데 날씨가 너무 더웠는지 긴장했는지
땀을 뻘뻘 흘리고 있길래 내가 물을 한 잔 떠다줬음
화장실 갔다가 오는데 엘베 앞에서 마주침
가시는 길인 것 같길래
안녕히가시라고 인사해드림
나한테 물 감사히 잘 마셨다고
자기 면접 보러와서 물 처음 얻어마셔본다고 말씀하심
약간 눈물 고여있었음...
요새 면접자한테 물 한 잔 안 주는 회사들도 있나?
면접자님이 너무 안쓰러워서 안아주고 싶었음...
그리고 후반에는 긍정적인 감정을 제외한 모든 감정은 다 느껴본 것 같다 그러면서 영화가 끝을 향해 갈수록 내 씁쓸함은 더 짙어져만 갔다 결국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것인가 지금 세상 같기도 하고 지금 내 모습 같기도 하고
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을 사실은 아깝지 않은 소비였다는 것
오늘 사주 얘기 나온김에
생각나는 거 또 하나 나눠볼게.
"돌려받지 못한 귀한 진심은
거대한 운(대운)이 되어 돌아온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베풀고도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하게 되면
배신감이 들어 한없이 허무해져.
명리에선 이렇게 잃어버린 마음을
어리석게 이용당한 걸로 안 봐.
'미래를 위한 확실한 저축'이라 봐.
그러니까
내어준 진심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억울해할 필요 없어.
상대를 원망하며 마음 끓이지 마.
내가 '정성껏 흘려보낸 맑은 기운'은
언젠가 내가 가장 간절한 순간에
눈부신 축복이 되어 돌아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