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자가 되고 나서도 여전히 유년의 결핍은 채워지지 않는다. 모나고 투박한 결의 영혼으로 사랑을 믿는 이유다. 나의 상흔은 전부 사랑이 낸 것이므로, 사랑이 아니면 치유받지 못할 운명이 되어가는 거다.
그러니 이건 소리 없는 비명이다.
무수한 결핍의 고해다.
애정에 중독된 한 여자의.
볕 하나 들지 않던 내 세계에 오로지 너만이 유일한 구원이어서 눈 먼 사람처럼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나른한 오후 4시의 색감을 사람으로 표현한다면 그게 너일까, 하고 조용히 가라앉아가는 눈을 발끝에 두며 나 홀로 생각했지 가질 수 없는 너를 열망하며 괴로워하는 일이 나의 운명인 걸까
네가 없어도 돼. 있어도 상관 없고. 날 흔들기에는 이미 넌 너무 멀어. 저만치 까마득해서 아무것도 아니야.
간혹 별을 찾는 날도 있겠지만, 별빛에 매혹되는 날도 있겠지만, 알잖아. 별빛이란 하찮은 것이어서, 이 대지보다 더 세게 내 발을 붙잡을 수 없는 거.
나는 여기서 살 거야. 이만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