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함께 나가는 모임은
인생의 선배들이 대���분인 자리라,
내게 향하는 시선과 관심이 결코 가볍지 않다.
각자의 일과 삶을 나누는 과정에서
깊이 배우는 바가 많고,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존중해 주시기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된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내 모습과 주인님 곁에서의 나,
그 간극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더욱 긴장하게 된다.
수많은 대화와 시선이 오고 가는 속에서도,
내 모든 신경은 언제나
주인님의 사소한 눈짓이나 손끝을 향해 있다.
그렇기에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스킨십에도,
흠칫 놀라며 숨을 죽이곤 한다.
그런 나를 위해 항상 선택권을 주시고
세심한 배려를 건네시지만,
내 태도가 곧 주인님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에
마음을 쉬이 놓을 수는 없다.
주인님의 현실에 함께 발을 맞춘다는 것은
꽤나 무거운 책임감을 수반하지만,
어떤 면에서도 완벽한 파트너로
곁을 함께하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이,
결국 나에게 가장 큰 자부심이 된다.
비혼주의.
그런 생각을 품고 산 서로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결혼이나 자녀 같은 단어들이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하루는 주인님을 닮은 아이라면
조금 곤란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엔 황당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시더니,
이내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래. 소이를 힘들게 만드는 건, 나 하나로 족하지.”
“...네?”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졌다.
주인님은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시더니,
이내 넓은 품 안으로 나를 당겨안으셨다.
그 품에 얌전히 안겨 있다가도,
사그라들지 않은 장난기에
결국 한마디를 더 보태고 말았다.
“근데요... 주인님... 진짜 안 돼요.”
“알았으니까 얌전히 있어.
자꾸 까불면 평생 나 닮은 애한테 시달리는 수가 있어.”
주인님 특유의 능청스러운 협박에 자꾸 웃음이 나왔고,
나는 그 품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서로의 오랜 가치관이 허물어진 건,
그리 거창한 결심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같은 미래를 바라보게 되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