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친분들과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
먼저, 비활을 한다고 했다가 시간을 계속 번복한 점 죄송합니다. 마음이 너무 복잡했고,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괜히 혼란만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전 차단을 당해 더 이상 연락을 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더 큰 상처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고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는 제 이야기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나서야 저도 제
모습을 조금은 돌아보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 상처와 아픔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게 끝났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만 붙잡고 있었지, 당신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들었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연인이 아니라 디엣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관계에 제 연애 감정을 담아버렸고, 그 감정이 당신에게는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걸 이제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제 마음만 앞세운 채 당신의 마음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당신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당신의 이야기도 직접 듣고 싶습니다.
서로를 설득하거나 탓하기 위해서가 아닌, 서로의 마음만큼은 한 번쯤 솔직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한테도 부탁드립니다. 이 일은 저와 그분 사이의 일이니, 변론하거나 대신 나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글과 계정은 서로의 이야기가 끝난 뒤 삭제하도록겠습니다.
부디 제가 이 일에 대한 마음을 잘 정리하고,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은 채 앞으로의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논모노 디엣이라는 관계를 경험하며 저는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논모노 디엣 관계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고, 많이 웃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논모노라는 관계성을 받아들이지
못 해 많이 울었고,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해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관계가 끝난 뒤에는 그 사람을 원망도 했고, 화도 냈고, 그 사람을 미워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제 마음에 끝까지 남아 있던 감정은 미움도 분노도 아니었습니다.
상처였습니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컸고, 좋아했던 만큼 더 아팠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설령 그게 거짓이라 한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한다한들 제가 받았던 사랑은 진심이었다고 그냥 믿고 싶습니다.
헤어지던 날 새벽, 저는 당신을 붙잡았습니다. 아무리 붙잡아도 닿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죽겠다는 말까지 하며 당신을 압박했습니다. 그 부분은 제 잘못이었고,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언니와 동시에 헤어지는 것이 싫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둘만의 이유로 관계를 끝내고 싶었으니까요.
그렇게 당신은 마지못해서라도 저와 다시 디엣을 이어갔고, 마지막 관계인 만큼 서로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당신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를 준비했고, '그래도 당신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당신은 이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고, 너무 힘들다며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알겠다며 기다렸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정말 길었습니다. 혹시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다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하나로 버텼습니다.
그 하루가 끝나면,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으니까요.
딱 퇴근 전까지만 주접글 올릴게요.
그러고 6시에 비활 타겠습니다.
미안해요, 여러분.
그저 오나홀로만 생각해도 괜찮다고,
그만큼이라도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만큼.
그냥...
그 사람이 많이 보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도,
애써 괜찮은 척해도
문득문득 당신이 떠올라요.
그냥 전할 수 없는 마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 자신에게만큼은 한 번쯤 솔직해지고 싶었어요.
이게 사랑인지,외로움인지, 아니면 끝내 다하지 못한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렇게 상처받고 많이 울었는데도,
이상하게 아직도 당신이 그리워요.
가끔은, 보고 싶은 마음에도 유통기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럼 이렇게 오래 아프지는 않았을 텐데.
이 글이 마지막 인사가 될지, 시간이 지나 웃으며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1기라 예후는 좋다고들 하지만, 젊어서 진행이 빠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의 마음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남겨봅니다.
먼저 부족한 저 때문에 괜히 두 사람을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그때 제 아픔을 조금 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제 사랑을 조금은 다르게 이해해 주셨을까요.
당신이 어쩌면 제 마지막 짝사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집착하고 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됐는데,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묘라는 펫네임을 제게 안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죽을 것처럼 아프고 무너져 내리던 날에도 당신의 톡 한 통이면 다시 살아갈 희망이 되었고, 다시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사셨음 좋겠습니다. 또 앞으로 살아가시는 동안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훨씬 더 많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제가 그 웃음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 솔직히 그래요.
제 집착과 사랑 때문에 정상적인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헤어진 것, 그 자체는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도 힘든 건 "헤어진 이유"가 아니라, "헤어지는 방식"입니다.
적어도 언니와의 관계가 끝난 뒤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난 후에 저와 관계를 마무리했다면 지금처럼 큰 상처로 남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미래의 여자친구는 너였음 좋겠다와 같은 이야기나 "너를 만나러 오는길이 참 설렌다" 같은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면 생각보다 훨씬 큰 의미로 남고, 그게 진심인게 아닌것을 알때 오래도록 상처가 됩니다.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제 집착만 보셨나요?
제가 왜 그렇게 집착하게 되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당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단 한 번이라도 돌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절 떼어놓기 위해 했던 마지막 말들과 헤어지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제가 스스로를 도구나 수단처럼 여겨졌다고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거야."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행동과 선택, 그리고 말들이 저를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바보같이 그렇게 끝내고 떠난 당신을 매일 밤 기다렸습니다.
사랑해서라기보다, 연애 감정 때문이라기보다 그 이별의 방식과 그 사실 자체를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닐 거야. 분명 내가 잘못 이해한 걸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끝나고 나서 제가 왜 그렇게 집착했고, 왜 계속 연락했는지 아시나요?
이 헤어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끝이 너무 갑작스럽고, 너무 잔인했고,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끝을 인정하지 못했고, 어떻게든 이유를 찾으려 했고, 당신을 애써 붙잡으려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을 붙잡으려 했던 게 아니라 무너져 내리는 저 자신을 붙잡기 위한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든 일이 사실이 아니기를,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기를, 끝까지 믿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두 분이 다시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에 보여준 행동과 선택은 결국 저를 '나는 결국 그런 존재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생각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저를 그렇게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이묘라는 사람을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펨돔, 멜돔, 펨섭, 멜섭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헤어진 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때의 저는 앞으로 살아갈 이유조차 찾지 못할 만큼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얼마 전 대장암 1기라는 진단을 받고 나니 제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잃은 것만 바라보며 살던 제가, 이제는 남아 있는 것들을 지키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살고 싶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살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치료에만 전념하며,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이묘를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계정은 내일 아침에 비활하려합니다.
논모노 디엣이라는 관계를 경험하며 저는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논모노 디엣 관계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고, 많이 웃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논모노라는 관계성을 받아들이지
못 해 많이 울었고, 제 감정을 이기지 못해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관계가 끝난 뒤에는 그 사람을 원망도 했고, 화도 냈고, 그 사람을 미워하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제 마음에 끝까지 남아 있던 감정은 미움도 분노도 아니었습니다.
상처였습니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컸고, 좋아했던 만큼 더 아팠습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설령 그게 거짓이라 한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한다한들 제가 받았던 사랑은 진심이었다고 그냥 믿고 싶습니다.
이묘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은 제게 참 소중했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모노인 네가 그곳에 가면 결국 불행해질 거야.", "넌 그저 누군가를 위한 수단이 될 뿐이야."라며 만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말은 무시한채 괜찮겠지
하며 그 사람 곁을 지켰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부터 먼저 기억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싫어하면 비가 오는 날마다 괜히 걱정했고, 힘든 기억이 있는 계절이 오면 그 시간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길 바랐습니다.
좋은 향을 선물하고 싶어 향수를 만들었고, 피곤해 보이면 영양제를 챙겼고, 악몽을 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편안한 잠을 바라는 마음으로 드림캐처를 선물했습니다.
생일에는 공방에 가서 서로가 나눠낄 팔찌를 만들고, 그분 부모님께 드릴 과일을 고르면서도 그 사람이 한 번이라도 더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바보 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고, 행복을 바라는 마음만큼은 거짓이 아니었으니까요.
비록 그 관계는 끝났지만, 제가 건넸던 마음까지 거짓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