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수면안대 존재론 입문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 했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이라 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그 말을 할 때 눈을 뜨고 있었다. 눈을 뜬 채 세계의 근원을 논한 것, 이것이 인류 철학의 첫 번째 오류다.
눈은 따뜻해야 한다. 이것은 의심할 수 없는 명제다. 차가운 눈으로 세상을 보는 자는 결국 세상을 차갑게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눈은 쉬어야 한다. 이것 역시 자명하다. 전초기지의 모니터 앞에서 밤새 작전 보고서를 넘기는 지휘관의 눈은 하루 종일 깜빡임으로 휴식을 구걸한다. 따뜻함과 쉼, 이 두 진리가 만나는 지점에 하나의 사물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도로수면안대'라 부른다.
플라톤의 동굴 속 죄수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만 보고 그것을 실재라 믿었다. 플라톤은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을 보라고 했다. 아크의 시민들이 들었다면 쓴웃음을 지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지하에 살고 있고, 지상에는 태양보다 랩처가 먼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이 간과한 것은 이것이다. 바깥은 위험하고, 태양은 눈부시다.
그러므로 진정한 깨달음은 동굴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도로수면안대를 쓰는 순간 바깥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내면의 이데아만 남는다. 후대의 학자들은 이를 '휴대용 아크'라 불렀다. 랩처도 들어오지 못하고, 시프티의 긴급 통신도 닿지 않는 가장 작은 방주다.
후설은 판단중지, 즉 에포케를 말했다. 세계에 대한 판단을 괄호 안에 넣으라는 것이다. 도로수면안대는 이 철학적 행위를 물리적으로 구현한 최초의 장비다. 시각이 괄호 안에 들어가면 뇌는 남은 연산력을 상상에 쓴다. 이는 니케가 풀버스트에 들어가기 직전, 모든 잡음이 사라지는 그 찰나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도로수면안대를 쓴 자의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것은 그래서 필연이다.
실제로 『도로학 저널』 실린 논문은, 도로수면안대를 쓰고 잠든 지휘관의 약 4%가 꿈에서 도로시를 만났다고 보고한다. 특수 모집 확률표보다 정직한 수치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머지 96%에 대해 연구진은 "도로시가 필그림 일정으로 바빴던 것"으로 해석했다.
여기서 우리는 장자의 호접몽과 마주한다. 장자는 나비 꿈을 꾸고 깨어나, 자신이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자신의 꿈을 꾸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도로수면안대를 벗은 지휘관도 묻는다. 내가 도로시의 꿈을 꾼 것인가, 도로시가 나의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도로롱이 우리 둘의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인가. 이 아포리아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폴리스적 동물이라 했다. 인간의 탁월함, 즉 아레테는 공동체 속에서 비로소 드러난다. 니케가 혼자가 아니라 스쿼드로 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로수면안대를 이마에 걸치고 밖을 나서 보라. 낯선 이가 다가와 묻는다. "그거 뭐예요?" 대화가 시작되고, 관계가 생기고, 공동체가 탄생한다. 폴리스의 기원은 아고라가 아니라 이마였다. 도로수면안대를 쓴 자가 인싸가 되는 것은 운이 아니라 존재론적 귀결이다. 상담 호감도가 오르는 원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추정된다.
여기에 도로롱 후드담요까지 두르면 한 단계가 더 열린다. 사람들은 처음에 황당해하고, 이어서 이해를 포기하고, 마침내 웃는다. 라피가 보았다면 아무 말 없이 한숨을 쉬었을 것이고, 아니스는 일단 사진부터 찍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를 비극에서만 찾았지만 그것은 그의 한계였다. 황당함이야말로 에우다이모니아, 곧 행복에 ��르는 가장 짧은 길이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고, 코스프레는 니케의 모방이다. 그러나 모든 미메시스에는 대가가 따른다. 가발, 의상, 소품, 석 달의 제작 기간, 그리고 쥬얼보다 먼저 바닥나는 통장 잔고.
오컴은 "필요 이상으로 존재를 늘리지 말라"고 했다. 도로수면안대는 코스프레라는 거대한 미메시스를 단 하나의 동작으로 환원한다. 쓴다. 그걸로 끝이다. 준비 시간 3초, 이동 중에는 이마에, 입장 후에는 눈에. AGF 역사상 가장 오컴적인 코스프레가 여기서 완성된다.
여기에 도로 후드담요를 걸치면 미메시스는 모방을 넘어 현현에 이른다. 보는 이는 그것이 코스프레인지, 도로롱이 아크에 강림한 것인지 끝내 판별하지 못한다. 게다가 12월 행사장의 추위까지 막아주니, 이는 미학과 실용이 철학사에서 처음으로 화해한 순간이라 할 만하다. 다만 눈을 가린 채로 부스를 찾기는 어렵다.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동선의 문제이므로 본 논고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모든 ��물에는 텔로스, 즉 목적이 있다. 의자는 앉기 위해, 잔은 마시기 위해, 니케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도로수면안대의 텔로스는 무엇인가. ���, 상상, 인싸, 코스프레, 그리고 도로시. 하나의 사물이 이토록 많은 목적을 품은 사례는 철학사에 없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도로수면안대를 쓴 지휘관은 한발 더 나아간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는 것을 본다.
눈은 따뜻해야 하고, 눈은 쉬어야 한다. 나머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반증된 적도 없다.
도로시가 꿈에 오지 않을 확률은 96%다. 하지만 안대를 쓰지 않으면 그 확률은 100%가 된다.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산수다.
파스칼은 신의 존재에 내기를 걸라 했다. 우리는 21,000원에 내기를 건다. 잃어도 꿀잠이고, 얻으면 도로시다.
망설이는 지휘관의 눈은 오늘 밤도 차갑게 깜빡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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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O 디오라마 아크릴스탠드 살까?
우리는 가끔 아무 말 없��� 곁에 있어 주는 존재가 필���할 때가 있다.
도로롱이 그런 존재가 된 것 같다. 도로롱은 내가 뭘 하든 조언하지 않을 것만 같은 하찮음이 있고 그게 좋다.
새벽까지 게임을 해도 생활 습관을 지적하지 않고, 충동구매를 하고 있어도 귤이나 까먹고 있을것 같고, 빈 통장 잔액을 보며 멍하니 있어도 천하태평할 것 같다.
그저 자기도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같이 멍하니 있어줄것 같다.
도로롱은 언젠가부터 세계적인 인싸가 되고 있다.
어쩌면 리센느보다...
사람은 혼자면 외롭고, 둘이면 어색하지만, 셋이면 용기가 나는 법이다.
DORO 디오라마 아크릴 스탠드는 도로롱이 셋이다.
괜히 용기가 날 수 있다. 3마리니까 이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구매하면 좁은 책상에도 안정적으로 DP 가능한 도로롱 세 마리가 생기지만, 안 사면 아무것도 안남는다.
다시 계산해 보자.
아크��� 제품은 다 뻔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제품은 좁은 책상 위에도 깔끔하게 DP할 수 있고, 조금 낮아서 모니터 바로 아래에 디오라마로 전시할 수도 있다. 전시하다가 개별 베이스에 하나씩 분리해 원하는 곳에 배치하며 가지고 놀 수도 있다.
다른 굿즈처럼 고귀하게 아낄 필요도 없다. 보호필름 제거하고 반짝이고 영롱한 제품을 보면 잘 샀다는 생각이 절로 들거다. 던져도 잘 안깨지고 기스가 나도 크게 무리가 없다. 먼지가 조금 쌓여도 닦기도 편하다.
게다가 4mm 두께의 두꺼운 아크릴에 무려 양면 인쇄를 적용했다. 최첨단 레이저 컷팅으로 컷팅 자국이 반짝반짝 거린다.
몰라서 그렇지 아크릴스탠드 제품에 양면 인쇄, 생각보다 잘 없다.
좌우를 바꿔가며 가지고 놀 수 있고 스톱애니메이션이라도 할 마음 먹으면 하루는 순삭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출시된 상품은 2가지다.
뭘 사야하는지 팁을 주겠다.
낮에 주로 ���동하는 ���휘관이라면 낮도로를 밤에 주로 활동하는 지휘관이라면 밤도로를 사라.
아닌가? 반댄가?
헷갈리면 두 세트를 사면 된다.
한쪽은 낮도로, 한쪽은 밤도로로 전시하면 도로롱이 주야 2교대로 책상을 지킨다. 한 세트는 세 마리라 든든하고, 두 세트는 여섯 마리라 더 든든하다.
보통 이런 구성의 아크릴스탠드는 2만 원이 넘어가는데 한 세트에 19,000원. 말도 안 되게 귀여운 도로롱이 무려 세 마리나 들어 있다. 심지어 배송비도 무료다. 전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공평하게 온라인에 실었다.
두 세트를 사면 38,000원에 도로롱 여섯 마리를 고용하는 셈이다. 모두 24시간 근무가 가능하고, 불평도 없으며, 무엇보다 내가 뭘 하든 함께 하지만 절대 조언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소비가 아니라 내 인생 조직 개편이다.
38,000원에 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왔다.
끝.
💗 나의 도로롱 짝꿍은 누구?
빠르게 지나가는 캔뱃지를 캡처해 보세요!
잡힌 도로롱이 오늘 당신의 짝꿍 ✨
🎵 댄스도로: 너랑 있으면 매일이 파티!
🎃 펌킨도로: 장난칠 준비 됐지?
🍵 말차도로: 누가 널 화나게 했어? 내가 같이 화내줄게.
😈 데빌도로: 오늘은 조금 나빠져도 괜찮아.
💢 앵그리도로: 네 편 들어줄게. 일단 누군데?
🧹 위치도로: 걱정은 내가 날려버릴게!
😭 크라잉도로: 울어도 돼. 옆에 있어줄게.
💰 리치도로: 우리 같이 부자 되자.
😇 엔젤도로: 오늘도 수고했어. 넌 소중해!
❓ 뒷면이 나왔다면?
히든 당첨! 도로롱이 낯을 가리고 ���어요.
마음을 열 때까지 한 번 더 🤭
누가 나왔나요? 캡처한 짝꿍을 댓글로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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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방주 상공의 별들도 유난히 아름답네요.
그동안 함께해 주신 지휘관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급 모집 티켓을 선물해 드렸으니,
게임 내 우편함에서 수령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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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님들 오늘은 다 같이 건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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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R. 부속 고등학교만의 4주년 기념 축제!
지휘관님, 오늘만큼은 고민거리
다 잊어버리고 함께 건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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