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OUNDLESS ABYSS : 남반구의 덫 ]
적도 아래, 남반구의 숨겨진 외딴섬 ‘레파스’.
낮의 그곳은 천국이라는 말 외엔 설명할 길이 없는 눈부신 휴양지였다.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뜨겁게 부서지는 하얀 모래사장.
“릴리트! 이것 봐, 물이 진짜 투명해!”
연우가 젖은 흑발을 털어내며 해변을 향해 청량하게 웃어 보였다. 이제 겨우 스물하나. 하얗고 맑은 피부에 무쌍의 청초한 눈망울을 가진 연우는 이 맑은 섬과 지독하게 잘 어울렸다. 상의를 탈의한 채 얇은 반바지만 걸친 연우의 몸은, 탄탄하고 보기 좋게 잡힌 잔근육 위로 남반구의 태양이 부서져 내려 젊음의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해변의 그늘 아래서 미동도 없이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다.
인간의 규격을 벗어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연우의 연인, 릴리트.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는 신비로운 은발 사이로, 그가 가진 깊고 가라앉은 눈동자가 연우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소유욕으로 집착하듯 좇고 있었다. 완벽하게 재단된 리넨 셔츠를 입은 릴리트의 조각 같은 피지컬은 이 뜨거운 해변에서도 기묘할 정도로 서늘한 위압감을 뿜어냈다. 인간 세계에서는 완벽한 자산가이자 지적인 엘리트의 모습으로 위장한 그였다.
“연우야.”
낮게 가라앉은 릴리트의 음성이 파도 소리를 뚫고 연우의 귓가에 정확히 꽂혔다.
“너무 깊이 들어가진 마. 물속엔 네가 모르는 위험한 것들이 많으니까.”
릴리트는 부드러운 손길로 연우의 젖은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연우는 그저 저를 과보호하는 연인의 다정한 걱정이라 생각하며 대형견처럼 무해하게 웃었다. 이 섬이 낮이 지나고 밤이 되면, 단 한 척의 배도 들어올 수 없는 지독한 고립계이자 거대한 감옥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연우는 아직 알지 못했다.
석양이 섬을 피비린내 나는 선홍빛으로 물들일 때쯤, 두 사람은 프라이빗 풀빌라의 독채 침실로 돌아왔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방갈로 내부의 공기는 이미 한낮의 청량함을 완벽히 상실한 뒤였다. 타오르는 노을빛은 마치 거대한 화로 속처럼 방안을 달구고 있었고, 릴리트의 서늘한 체온은 그와 대비되어 연우의 살결에 닿을 때마다 소름을 돋구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연우는 침대 맡에 서 있는 릴리트의 분위기가 낮과 미묘하게 달라져 있음을 감지했다.
“릴리트……?”
릴리트 역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살의 넓은 어깨와 묵직한 대흉근, 단단한 복근을 드러내고 있었다. 청량한 연우의 잔근육과는 격이 다른, 압도적이고 거대한 인체의 미학 그 자체였다. 릴리트는 대답 대신 거구의 몸으로 연우를 대리석 벽면과 침대 구석으로 서서히 밀어붙였다. 거대한 그림자가 연우의 시야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어��� 가려고, 연우야.”
“어? 아���, 저녁 먹으러…….”
“여기서 먹으면 돼.”
오만하고 명령조가 섞인 목소리. 연우의 얇은 반바지마저 찢기듯 바닥으로 가라앉자, 연우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전신 나체 상태로 차가운 벽과 릴리트의 뜨거운 숨결 사이에 갇히고 말았다.
릴리트의 강인한 손가락이 연우의 말간 턱을 부드럽지만 반항할 수 없는 아귀힘으로 쥐어 올렸다. 턱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이 두 남자의 맨살이 맞닿은 경계 위로 툭, 떨어졌다. 릴리트의 은발 사이로 언뜻 비친 눈동자가 핏빛 노을보다 더 붉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완전한 칠흑의 밤이 외딴섬을 집어삼키자마자, 풀빌라 내부의 다정함은 연기처럼 증발했다.
“……형? 조명을 왜 다 꺼? 아, 읏……!”
연우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연우의 전신을 덮쳐 누르고 침대 위로 거칠게 메쳐���렸다. 연우는 무방비하게 엎드린 vulnerable한 자세가 되었다. 릴리트는 자비 없이 연우의 얇은 ��반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어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뼈가 으스러질 듯한 아귀힘에 연우의 하얀 힙 라인 위로 붉은 손가락 자국이 그대로 박혀 들어갔다.
“형이라니. 밤에는 밤에 맞는 이름을 불러야지, 연우야.”
낮의 상냥함은 온데간데없는, 오만하고 가학적인 폭군의 목소리. 릴리트는 자비 없이 연우의 두 발목을 한 손으로 거칠게 잡아챈 뒤, 머리 방향으로 한계까지 꺾어 들어 올렸다. 가장 수치스럽고 적나라한 구도로 연우의 하얀 [음낭과 성기], 그리고 붉게 오므라든 **[항문 통로]**가 릴리트의 핏빛 안광 아래 완전히 노출되었다.
"아! 싫어, 흐아앙! 형, 잘못, 했어요…… 이거 놔줘, 으아악!"
릴리트는 대답 대신, 낮 동안 인간의 가죽 뒤에 숨겨 묵직하게 숙성시켜 온 자신의 거대하고 뜨거운 음경를 연우의 좁고 예민한 애널속으로 단번에, 뿌리 끝까지 폭압적으로 박아 넣었다.
"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