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가 죽기라도 바라는 것 처럼
사람들은 나를 조롱해댔다.
나는 어떻게하면 살 수 있을지 발버둥 치던 때에
사람들은 어찌하면 날 죽일지 고민한 것 마냥 날 옭아맸다.
몸에 생긴 흉터는 기억은 안고 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지워지지 않고 나는 여전히 그대로다.
"남한테 피해가 가지 않았다면 나는 몇 번이고 죽었을거야. 그런데 숨 쉬는 것부터 죄책감이 드는 사람은 그마저도 못해. 갚아야 할 빚이 많아서"
"그러니까 숨이 안 쉬어지지. 갚을 마음은 많은데 갚을 방법을 몰라"
"나는 생각해. 내가 죽는다면 내 사인은 산소부족일 거라고."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봄에는 초록빛 종이에 벚꽃잎을 한가득 남겼고
여름에는 모래색의 종이에 발자국을 남겼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종이 위에 노란 은행잎을 남겼고
겨울에는 새하얀 종이 위에 눈물을 남겼다.
너의 유서에 모든 계절이 담겨있으니
내가 걷는 모든 계절은 너의 죽음일 것이다.
봄이 오면 여름은 오지 않는다 말하였고
여름이 오면 가을은 오지 않는다 말하였고
가을이 오면 겨울은 오지 않는다 말하였고
겨울이 오면 또 다시 봄은 오지 않는다 말했다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모든 계절을 맛보고는 다섯번째 계절을 바라는 것인가 얼어죽기를바라면서꽃이피길바라는허��한삶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