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지막으로. 원래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솔직히 많이 부끄럽습니다.
끝까지 숨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바지를 계속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
혹시 예전에 봄봄샵77 바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 또는 '아! 이 쇼핑몰 아직 하고 있구나' 하고 떠오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에는 한 번쯤 꼭 방문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다시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마음이 아파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힘든 분이 계신다면
저에게 오늘 뜨거워진 여름 공기가 작은 희망이 되었던 것처럼
아주 작게 스치는 바람 하나에도,
문득 느껴지는 햇살 한 조각에도,
계절의 냄새와 온기 같은 사소한 순간에도, 잠시라도 마음을 기대고 숨을 돌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도 살아내고 계신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저 역시 나누어 주시는 힘으로 다시 살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그 힘 다시 잃지 않고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도록 살아보겠습니다.
저의 바지와 함께 덕분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저까지 트위터에서 정말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바지를 팔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제 바지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함께 웃어주시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그 관심과 사랑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는 스스로 마음 편하게 바지를 홍보 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요즘처럼 계속 팔고, 계속 노출하고, 계속 어필하고, 소위 말하는 팔이피플을 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인데도 자꾸 망설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너무 장사꾼 같지 않나.'
'이분들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건 아닐까.'
마음은 불편하고 장사는 해야겠다 싶은 이중적인 마음에 점점 트위터에 쓰는 글의 가독성 까지 엉망이 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전 어떤분께서 외국인이 작성한것 같다고 말씀을 해주신것 보고 사실 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또한 저의 어리석음입니다. 장사로 먹고사는 사람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어느 순간 이상한 거만함이 되어, 오히려 제대로 장사하지 못하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저의 어리석음으로 다시 바닥에 서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바지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앞으로는 다른 SNS도 기웃거릴 것 같습니다.
요즘 시대의 바지장수답게 영상도 찍어보고, 알고리즘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공부도 해보고,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이것저것 해볼 예정입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일들이지만, 시대가 변했고 먹고살려면 잘난것 없는 제가 변해야겠지요.
다만 트위터에서는 가능하다면 끝까지 저의 소신과 정직함, 그리고 신념을 지키고 싶습니다.
조금 서툴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적어도 여기에서는 사람을 숫자로만 대하지 않는 장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 의미로 트위터에서 오늘 제가 할 첫번째 일은 무엇보다 먼저 사과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약 2개월 동안 고객센터 응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고객님들께서는 돈을 내고 상품을 구매해주신 분들입니다. 당연히 그에 맞는 책임과 서비스를 받으셨어야 합니다.
문의답변은 정말 엉망진창이였고, 교환 및 환불 책임은 다 하고 있었지만 혹 누락 되신 분들이 계시면 우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우울증이 있었다는 사실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시간이 많이 지난 문의라도 하나씩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누락된 건이 있다면 끝까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누락돈 교환, 환불, 안내 등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범위 안에서 한 분도 빠짐없이 정리해 나가겠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트위터에는 근황은 최대한 숨기며(거짓말하며) 드문드문 바지 홍보만 올리면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서 오랜만에 진짜 마음을 적어봅니다. 14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 않인도 되거나, 하지 않는게 옳을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마음이 가는대로 해보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 우울증이 많이 심했습니다. 원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그 누구도 모르게 병원을 다니며, 어떻게든 일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바지를 만드는 일은 제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일이고, 또 제 생계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 하루하루 바지를 만들고, 검수하고, 포장하고, 빠르게 출고하는 일만 겨우 이어갔습니다.
그 외의 시간은 솔직히 제대로 살아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방 안에 가만히 앉아 몇 시간을 보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좋아하던 것에도 관심이 가지 않았고, 보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습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내려놓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정신을 차리면 창밖이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살아 있으니까 밥은 먹고, 해야 하니까 일은 했지만, 정작 살아 있다는 감각은 희미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시간과 요일과 계절이 어떻게 지났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문득 창문을 열었는데, 뜨거워진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여름이 왔더군요. 예전 같으면 당연하게 지나쳤을 계절의 변화가 이상하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덥다는 감각. 뜨거운 공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
그 별것 아닌 것들이 오늘은 무척 낯설고 소중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1년만에 처음으로 기뻤습니다.
아직 내가 무언가를 느낄 수 있구나.
아직 완전히 무뎌진 것은 아니구나.
그 사실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살아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결심이라기보다는, 오늘 해야 할 일을 다시 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봐주고 계시리라 믿고 트위터를 열었습니다.
새삼 어비스 보스방 전에 캠파에서 밥 먹는거 귀엽다
간단하게 먹을 만도 한데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서 만드는거 << 매운탕
일단 던전 안도 실내니까 매콤~한 냄새 퍼져나감
냄새 맡은 보스는 저게 농매일까 금매일까 고민함
20분 정도 후에 모험가들 들어왔는데 립 컬러가 매운탕레드1호
시트러스네도 유체가 잘 자라는중인듯 함
그러나 들출때까진 잘 안보이고 합사중인 엠버들이 얼
곧잘 보여서 좋음!
오피는 밤되면 저벅.저벅.해서 걱정안하는중 ㅋㅋ
그리고 응우는 하나가 없어졌다.. 🥲 내가 곰팡이 치울때 같이 버린건지.. 하.. ㅠㅠ
나중에 이사하고 추입할까 싶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