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딘가 멍하게 있거나, 늘 해주던 포옹과 입맞춤도 없었지
결정적으로 더 이상 자신을 보는 그의 눈에 사랑이란 감정을 찾기가 힘들었어.
전이었으면 자신을 붙잡았을 이연의 뒷모습을 바라본 지아는 잘있으라는 말과 함께 천천히 현관문을 열고 나갔을거야.
-안녕, 이연. 그동안 고마웠어.
분명히 자기가 그동안 생각했던 이가 네임일테니 괜찮다고..
아음이거나 지아일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지만 신주의 반응이 왜 그리도 거슬리는지 이연은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내어 거울이 있는 방으로 달려갔어.
신주의 그 행동이 꼭... 자신이 생각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하지만 알려줘봤자 눈앞의 이 어린 여우만 힘들어 할 게 분명했으니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아.
- 혹여 바라는 것이 하나있다면 말해보거라.
- 그것도 대가가 있어?
- 없다. 이건 그냥 네가 가여워서 내가 특별히 들어주는 것 뿐이야. 대신 살려달라거나 그런 거는 안돼.
- 칫, 쪼잔해.
아니. 그 전에 그녀를 정말 사랑하긴 했었나 의문이 들었지.
소홀해진 관계를 더 이상 이어가기에는 지아에게 못할 짓이라는 걸 알기에 이연은 결국 그녀에게 이별은 전할 수밖에 없었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제게 지아는 괜찮다며 좋은 친구로라도 지내자 말하며 웃어넘겼을 거야.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마음 어딘가가 허전해. 게다가 어째서인지 곁에 지아가 있음에도 전처럼 그녀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지.
자신이 지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예전같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싫어진 건 아니야.
다만 뭐랄까, 더 이상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
처음에는 단순히 이랑을 잃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어.
돌아온 그날 이연은 제 소중한 동생의 죽음에 한동안 제대로된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제정신일리가 없었지.
소중한 동생이 이제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에 폐인처럼 살다가 겨우 조금이나마 마음을 추스렸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이유모를 위화감에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어. 이건 이연이 생각에 깊이 빠져들때마다 버릇처럼 하던 행동이야
마치 중요한 무언가가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야. 어딘가 텅 빈 느낌
공허한 기분에 잠도 이룰 수가 없어
무언가에 시달리는 사람이 된 것마냥 왜 이러는 걸까?
-진짜 왜 이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