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일반관람이 시작되기 전, 고요한 #창덕궁 후원을 산책해요.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과 정적이 깃든 전각 사이를 해설 없이, 각자의 속도로 다녀봅니다.
* 평소 출입을 제한하는 주합루 권역 서향각, 영화당, 애련정의 내부 공간 관람
* 휴식을 위해 부용지, 애련지 주변 의자 마련
하얀 약
프로포폴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고개를 젓는다.
연예인들의 불법 투약 뉴스,
사설 병원의 음성적 처방,
때로는 죽음으로 이어진 비극들.
하얀 약에는 어느새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런데 같은 약이
노인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일리노이대학교 연구진이 202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프로포폴을 5일 간격으로 간헐적 투여한 노령 생쥐에서 수술 후 인지 장애가 현저히 감소했다.
미세아교세포의 과잉 활성화가 억제되고,
해마의 α5-GABA 수용체 발현이 증가하며,
신경세포 사멸이 줄어들었다.
마취제로만 알려진 약물이
신경보호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효과의 지속성이다.
프로포폴은 체내에서 수 시간 내에 사라지지만,
인지 보호 효과는 5일 이상 유지되었다.
약이 떠난 자리에 변화가 남았다.
생각해보면
물도 적당히 마시면 생명수요,
과하면 수중독이다.
칼도 요리사에게는 도구요,
범죄자에게는 흉기다.
프로포폴이 문제가 아니었다.
욕망의 도구로 전락했을 때, 약은 독이 되었을 뿐이다.
의학의 역사는 이런 반전으로 가득하다.
한때 위험물질로 취급받던 아스피린이 심혈관 예방약이 되고, 독버섯에서 추출한 물질이 항암제가 된다.
어떤 물질이든 그 본질은 사용하는 손에 달려 있다.
하얀 약은 여전히 하얗다.
단지 우리가 거기에 무슨 색을 입혔느냐가 다를 뿐이다.
정수기
깨끗한 물을 마시려고 정수기를 샀다. 필터가 불순물을 걸러줄 것이라 믿었다.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2024년 브라질 연구진이 의외의 결과를 발표했다.
수돗물, 정수기 물, 세라믹 필터 물을 비교했더니,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정수기였다. 수돗물보다도 많았다. 정수한다는 그 기계에서.
원인은 역설적이었다.
활성탄 필터가 미세플라스틱을 붙잡아두었다가,
수압에 밀려 다시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거르는 장치가 오히려 모았다가 토해내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다만 오해는 말아야 한다.
이 연구가 테스트한 것은 수도꼭지에 부착하는 활성탄 필터 방식이다.
역삼투압(RO) 정수기는 원리가 다르다.
흡착이 아니라 막을 통과시켜 물리적으로 거른다.
다른 연구들에서 90% 이상 제거 효과가 확인됐다. 집에 RO 방식이 있다면 이 연구 결과가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연구에서 가장 깨끗했던 물은 세라믹 필터를 통과한 물이었다. 흙을 구워 만든, 19세기부터 써온 방식. 한국에서도 ‘도자기 정수기’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아니면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물을 끓인 뒤 스테인리스 거름망으로 거르면 된다.
앞서 다룬 중국 연구의 방법이다.
플라스틱 접촉 없이, 별도 장비 없이,
90%까지 제거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정수기 자체가 아니었다.
어떤 방식인지 묻지 않은 우리의 태도였다.
기술을 믿되, 원리는 확인해야 한다.
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방법
할머니는 물을 끓여 마셨다.
당신께 그 이유를 여쭈면 늘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그래야 하는 거여.”
과학적 근거 따위는 없었다.
수천 년 이어온 습관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미신이라 불렀다.
정수기가 있고, 생수가 있는 시대에
굳이 물을 끓여 마시다니.
낡은 세대의 고집이라 치부했다.
그런데 중국 광저우의과대학 연구진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물을 끓이면 마이크로플라스틱이 최대 90퍼센트까지 제거된다는 것이다.
원리는 의외로 단순했다.
물속 칼슘이 가열되면서 석회질로 변하고,
이 석회가 플라스틱 조각들을 제 몸에 붙잡아둔다.
주전자 안쪽에 끼는 그 하얀 때, 우리가 귀찮아하던 바로 그것이 플라스틱을 가두는 감옥이었던 셈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인류가 만든 가장 현대적인 오염물질을,
인류가 가진 가장 원시적인 기술이 해결한다.
나노 단위의 플라스틱을 걸러내겠다고 첨단 필터를 개발하는 동안, 정작 답은 부엌 한구석에 있었다.
끓이고, 거르고, 마신다.
할머니가 평생 해오신 일이다.
문득 깨닫는다.
오래된 것들은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킬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그 침묵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물 한 잔을 끓여 마신다. 할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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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숨겨진 진실
110억 달러를 투입한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규모가 압도적이다.
연간 3억 갤런의 물 사용량.
2.2GW의 전력 소비.
10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AI 하나가 쓴다.
우리가 ChatGPT나 제미나이와와 대화할 때마다
이런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는 뜻이다.
화려한 AI 성능 뒤에 숨겨진 진실.
결국 물과 전기의 게임이다.
"AI 혁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에너지 전쟁"인 셈이다.
그래서 빅테크들이
소형 모듈 원자로(SMR)에 투자하고 있구나.
기존 전력망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차세대 냉각 기술 연구도 마찬가지.
서버들이 발생시키는 열을 식히려면
엄청난 전력이 또 필요하다.
미래의 AI 주권이 에너지 확보 능력에서
결정된다는 말이 와닿는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전기와 물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도 고민이 깊을 것 같다.
전력 자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AI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런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AI가 발전할수록
환경 문제도 더 복잡해질 것이다.
편리함의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우리가 AI를 쓸 때마다
지구 어딘가에서는 거대한 발전기가 돌고 있다.
기술 발전의 이면을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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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권력도 탐하고, 돈도 벌고, 명성도 얻습니다. 그것으로 행복할까요?. 아니었습니다. 하버드대학이 85년 동안 1,300명의 인생을 조사하고 내린 결론은 달랐습니다. 행복의 핵심은 '좋은 관계'였습니다. 인생 최대의 역설도 관계에 있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장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는 늘 예기치 않은 파도가 밀려 옵니다. 파도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파도 타는 법을 배울 수는 있습니다.
이낙연의 사유,
<사상 최장 최대의 행복 연구, 하버드 대학의 결론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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