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oriyadk (내가 희망이라고, 내가····. 예상치도 못한 말을 들은 사람처럼 눈만 끔벅일 뿐이었다. 눈치채지 못했다. 스스로가 희망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그게 가능하느냐고 따져 묻고 싶었음에도, 올곧은 네 눈이 모든 걸 말해주는 듯해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medoriyadk (누군가 제 몸을 붙잡아 채는 감각에 눈을 부릅 떴다. 이 목소리를 잘 안다. 이젠 모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되었으니까.) 이즈쿠·····! (네가 꿈결처럼 다시 사라진 그날, 그걸 환상이라 치부하고 일상���로 돌아갈 때까지 제법 걸렸더랬다. 제멋대로 갔다가 제멋대로 돌아오다니.
@medoriyadk 옥상 끝까지 물러선 몸이 그 반동으로 추락한다. 그래, 이러면 되겠지. 하늘이 저렇게 맑으니까 차라리 물에 빠진 것 같고 좋다. 그 어떤 개성도 통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물 속에. 그래, 차라리 좋다. 그대로 느릿이 눈을 감는다.) ········.
@medoriyadk ··········제기랄. (포탄같은 에너지 형태의 공격이 쏟아진다. 며칠 전 구멍이 뚫렸던 쪽의 상처가 여즉 낫지 못했다. 사람의 명이란 이토록 질기다.) ·····죽지 않겠다면 차라리 같이 가자. (거대한 클러스터�� 터뜨려 낸 폭발에 스스로 휘말린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__Ut0pia @medoriyadk @bakugody 야. ··········너는 이겼냐? 나는 졌는데. (만담같은 소리를 혼자 지껄이다가 저도 모르게 웃었다. 웃던 두 눈이 일그러졌다. 손 위로 얼굴을 파묻은 채 깊이 허리를 숙였다.) 좋겠다, 이겨서. 좋겠다····· 전부 살아서········.
@__Ut0pia @medoriyadk @bakugody 아, 그래. (대답에선 한치의 ��설임도 없었다. 방금 전까지 이즈쿠를 안았던 양손을 허탈하게 내려다 본다.) 단순히 뼈 아픈 패배가 아니었다. 지옥이었지. (그 이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죽은 눈으로 제 ��의 셋을 바라볼 뿐. 그러다 못 보던 코스튬의 제 자신에게 시선이 꽂힌다.)
@medoriyadk @bakugody @__Ut0pia 그대로 품에 덥석 안는다. 이젠 낯설기까지 한 온기에 심장이 무너져내렸다.) 아····· 이 바보야. 바보 새끼야, 왜 이제 돌아온 거야····. 왜·····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때의 널 죽게 놔둬서 미안해·····!!
@medoriyadk 본모습을 보여라. 씨알도 먹히지 않을 장난질 집어치워. (그대로 네 목덜미를 힘주어 쥐고는 올라탔다. 여차하면 정말 목이라도 비틀어 버릴 것처럼, 죽은 눈이 형형하게 번들댄다. 둔갑에 능한 빌런인가. 쥐새끼들이 어떻게 이즈쿠를 기억하고 이 꼴로 나타난 건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