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 이야기가 생각났어
몇 달 전 덴마크로 돌아와서 이사하던 날이었어
엄마 집에 짐을 두고 있다가 본격적으로 이사 가는 날,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다른 이사 때문에 막혀서 큰 캐리어를 들고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어
그때 이사하는 아저씨 한 명이 저를 보고 계단을 뛰어 올라오더니 캐리어를 대신 들어주겠다고 했어
처음엔 ‘아, 친절하시네’ 싶어서 “고맙습니다” 했는데…
그 아저씨가 제 눈을 똑바로 보면서 하는 말이
“너는 남자가 필요해.“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왔어
계단 다 내려와서 우리 엄마를 보고 또
“요즘 애들 세대는 남자를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야 해” 라고 하시더라고
나랑 엄마는 그냥 멍하니 서로 얼굴 보고… 아무 말도 못 하고 나왔어
왜 그냥 도와주기만 하면 안 돼..?
왜 도와주는 순간 바로 “너는 남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야 하는 거야...
난 가방 하나 들 때마다 남자를 불러야 해?! 어린이 아니잖아 남자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존재도 아니잖아…
그냥 도움만 주고 조용히 가면 안 되나요? 😮💨
이런 순간마다 정말 피곤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