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인…….”
목소리부터 심상치 않았다.
“왜?”
“저 큰일 났어요.”
“어디 다쳤어?”
“아니요.”
“그럼?”
잠시 침묵하던 강아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버스 잘못 탔어요.”
주인은 잠깐 조용해졌다가 웃었다.
“그게 큰일이야?”
“웃지 마요.”
“미안.”
“처음 보는 데예요.”
“주변에 뭐 보여?”
강아지는 창밖을 살펴보며 하나�� 설명했다.
주인은 가만히 듣다가 말했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그다음은요?”
“내려서 다시 전화해.”
강아지는 시키는 대로 했다.
잠시 뒤 다시 전화가 왔다.
“내렸어요.”
“잘했어.”
“근데 주인.”
“응.”
“저 왜 이것도 제대로 못해요?”
장난스럽던 주인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다.
“강아지.”
“네.”
“버스 한 번 잘못 탄 게 왜 강아지가 부족하다는 뜻이 돼?”
“…….”
“그냥 길 한 번 잘못 든 거지.”
강아지는 조용히 있었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어.”
“주인도요?”
“당연하지.”
“길 잘못 들어본 적 있어요?”
“많아.”
강아지가 조금 웃었다.
“주인도 별거 없네요.”
“그러게.”
주인은 돌아오는 길을 하나씩 알려줬다.
그리고 얼마 뒤 강아지가 익숙한 곳에 도착했다.
멀리 서 있는 주인을 발견한 강아지가 빠르게 달려왔다.
“주인!”
“왔어?”
“네.”
“잘 찾아왔네.”
강아지는 괜히 뿌듯한 얼굴을 했다.
“저 혼자 왔어요.”
“그러니까.”
잠시 뒤 강아지가 물었다.
“다음에 또 길 잘못 들면 어떡해요?”
주인이 대답했다.
“그럼 또 돌아오면 되지.”
“많이 멀리 가버리면요?”
“그때는 돌아오는 데 조금 오래 걸리는 거고.”
강아지가 주인을 올려다봤다.
주인이 웃었다.
“잘못된 길을 골랐다고 그게 끝은 아니야.”
강아지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인의 옆에 나란히 섰다.
그날 강아지는 버스 노선보다 더 중요한 걸 하나 배웠다.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길을 잃었을 때 다시 방향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조금 돌아가도 괜찮았다.
결국 다시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갈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