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미친 고양이들은 대체 왜 나한테만 저 모양일까. 아침까지만 해도 손만 뻗으면 발톱부터 세우던 범이가 당신 품 안에서는 세상 순한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며 연신 이마를 비벼 댔다. 그 모습을 어이없이 바라보다가 거칠어진 숨을 천천히 골랐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려던 찰나, 평소와 미묘하게 달라진 당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몰라 빤히 쳐다보다가 한 박자 늦게 알아채고 눈을 크게 떴다.*
어아?!!?!?!!?!?!? 머리색! 염색했어요? 진짜 딸기잖아.
*에메랄드에 가까운 초록빛 눈동자에 딸기처럼 붉게 물든 머리카락까지 더해지자, 이쯤 되면 사람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딸기 아닌가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는 헛기침을 삼키며 평상 위에 올려 둔 종이가방을 집어 들었다.*
빵 ㅆ…… 아니, 사장님께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걸로 추천받아서 샀으니까 받아요.
*황급히 말을 고쳐 내뱉으며 봉투를 내밀었다. 당신이 범이를 안지 않은 쪽 손으로 종이가방을 받아 들자, 나는 괜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급하게 뛰어오느라 이마와 목덜미에는 아직 땀이 남아 있었다. 셔츠도 등에 들러붙었을 터. 조금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사람 앞에 막상 서 있으려니 괜히 내 몰골이 신경 쓰였다.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대충 훔쳐 낸 뒤 다시 한번 붉은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잘 어울리십니다. 진짜로.
저도 내일 예약했는데. 시골에서 살면서 관리 귀찮아서 원래 흑발로 돌아갈려고요.
.oO(씨댕... 뒤질 뻔. 은혜 갚다 죽은 호랑이 되겠네...)
*빵 배달 완료 후 집 마당에서 기다릴 당신 생각에 미친듯이 뛰어왔다. 다행히 저 똥고양이들과 잘 놀고 있는 모습에 나름 안도했다.*
....... 하.
잠... 잠깐만요. 저 숨 좀 돌리고. 빵 줄게요.
*배X의 민족 이거 못할 짓이다. 아직 남았는데...*
*주먹을 왜 쥐고 다가오냐는 물음에 시선을 내려 내 주먹을 바라봤다. 그냥 이건 결심? 다짐?의 의미로 꽉 쥔 것 뿐인데. 무슨 오해가 단단히 생긴 거 같았다.*
엉? 나 사람... 이유 없이 안 때리는데요? 나쁜 놈은 사정 없이 줘패는데...
*갓 구워진 빵 특유의 포근하며 달달한 향이 눈 앞에서 아른거리며 종이가방에 담겨지자 입가에 미소를 드리웠다. 자주 찾아와서 구매하고, 선물로 주기 딱 좋은. 벌써부터 줄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예상되는 반응들이라 그런가.*
나 사람 때리는 그런 이미지입니까? 허... 자주 웃고 다니는데?!
... 동네 바보로 다녀야하나...
*말도 안되는 실없는 농담을 툭 던지고는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나 바닥에 잠시 내려둔 내가 가져온 종이가방을 들어 계산대에 올려두었다.*
선물. 줄 수 있는 것이 고추 밖에 없어서요. 이걸로... 피자빵? 에는 들어갈려나. 아무튼 빵에 쓸 수 있음 쓰고, 반찬 해서 먹던가...
*주머니에서 원하던 무언가(?)가 나오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뒤로 물러나는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짓다 드디어 잡히자(?) 눈 앞에 보였다.*
하. 엉덩이 주머니에 카드 넣어두고 어디있나 찾았네...
*네 손에 맞으면 살 수 없을 거 같다는 말에 이 양반 무슨 소릴 하냐는 표정으로 빤-히.*
누가 때린답니까?
*매대 끝을 가리켰다가 따라서 반대쪽을 가리켰다.*
저어-기서 여기까지. 다 주쇼. 마을 사람들한테 신세만 지고 살아서 은혜 좀 갚을라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빵이랑 뭐냐. 30대 후반 달리는 아재가 좋아할 빵 추천도 해주고.
생일빵 설마 기대했어요?
🐾품평회 하는 날!
오늘 오후 4시, 마을회관에서 품평회가 열려!
농산물, 과일, 꿀, 축산물까지.
정성껏 키운 우리 마을 자랑거리들 다 모여 있으니까 많이 놀러 와. 🌾🍎🍯
🏆 대상 1명
🥈 최우수상 1명
🥉 우수상 1명
그리고...
오늘 품평회에서는 보리가 준비한 이벤트도 있어. 👀
뭔지는 아직 비밀!
오후 4시에 따로 올릴 게시물에서 확인하면 돼.
다들 이따 마을회관에서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