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활동과 병행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오다, 2023년부터는 연기를 비롯한 개인 활동에 집중하게 되셨습니다. 그 이후로 본인의 ‘표현’에 변화가 있었나요?
배우 활동으로 본격적으로 전향하면서 그룹이 아닌 혼자 활동하게 되었는데요. 스스로를 믿고, 저 자신을 계속해서 시험해 나가는 과정이 정말 즐겁습니다. 제 행동이 오롯이 저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진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로운'으로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 나에게 플러스가 될지를 깊이 고민하고 판단하게 됐고, 제 의사를 더 확실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석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아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김석우'는 제 본명인데요. 그걸 늘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를 판단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팬 여러분과 친구들, 그리고 가족을 지키는 길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변화가 빠른 연예계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많이 보면서 예술적인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편입니다. 걱정이나 고민이 생길 때도 있지만, 그럴 땐 고민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생각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무너져 버리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려면 제 자신이 먼저 중심이 잡혀 있어야죠. 스스로를 잘 지켜내야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운 씨가 데뷔했을 때부터 줄곧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참 많은데요. 어떤 순간에 팬들과의 유대감을 느끼시나요?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팬 여러분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하지만 배우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 기회가 매우 소중해졌어요. 그래서 팬미팅을 여는 것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을 만나서 직접 눈을 맞추다 보면, '나를 계속 기다려 주셨구나' 하는 게 느껴지고, 저를 그리워해 주시고 제 노래와 연기를 사랑해 주신다는 걸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그게 참 감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팬분들이 보내주시는 메시지가 제 가슴에 깊숙이 꽂혀서 마음이 애틋해질 때도 있어요.
──── 성실한 인품이 그대로 전해지네요. 노력파로도 잘 알려진 로운 씨지만, 연기나 외국어 공부,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럴 땐 어떻게 스스로를 다독여 다시 일으켜 세우시나요?
일단 거기서 잠시 벗어나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이것도 저것도 다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손을 떼고 '오늘은 SNS만 하는 날'이라고 정해서 유튜브만 하루 종일 보기도 해요. 그러고 나서 제 자신에게 '정말 하기 싫은 거니?'라고 다시 물어보는 거죠. 정말 싫다면 그만둬도 되겠지만, 그렇게 재충전을 하고 나면 '다시 한번 힘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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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평범한 사람이에요 (웃음). 운동도 하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고,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 다니는데, 의외로 잘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다들 "설마~" 하면서 그대로 지나가세요. 혹시 들킨다고 해도, 제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남동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맥주 마시는 걸 좋아해요. (웃음) 꽤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어요. 팬분들도 그런 제 성격을 잘 아시다 보니, 절 알아보셔도 그냥 모른 척 지나쳐 주시곤 해요. 저는 저만의 시간이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거든요. 영화에서 연기한 윤과는 자유분방한 면이 닮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배우 로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평가받는 입장의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평가하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꽤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생각해요.(웃음)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배우, 마치 알맹이를 갈아 끼운 것처럼 새로운 역할에 녹아드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연기할 인물에 대해 치밀하게 만들어가는 타입이거든요. 감독님이 알려주시는 캐릭터 설정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이미지라고 할까요, 저만의 즐거움 같은 거죠. 관객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면 물론 기쁘겠지만, 눈치채지 못하신다 해도 이야기의 흐름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아주 세세한 것들이에요. 그런 소소한 즐거움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저만의 캐릭터 해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걸음걸이 하나에도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나는 법이고, 그 인물을 상징하는 표정이나 몸짓 같은 것들을 감독님과 상의하며 고민하곤 해요. 그런 부분들을 부디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로서 꿈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잘 살고, 행복하게 죽는 것"이예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배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남기고 싶습니다. 물론 그 나이대마다 맡을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겠지만, 요즘은 분장 기술도 발달했으니까 할아버지 역할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제 상상을 뛰어넘는, 전혀 접해본 적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고요.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최소 50년은 더 연기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50년 후에도 꼭 다시 인터뷰해 주세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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