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그동안 안올렸던건.. 특별한 근황이 없기도 했고.
투자란게 시드만 충분하다면 참 별게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금융시드가 부족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 믿을 만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산 뒤, 투자 논리가 유지되는 동안 소음을 차단하고 기다리는 것.
이게 전부..
어떤 섹터에서 투자를 할 때 잘 모르겠으면
1등을 사는게 보통 더 안전하고 보통 더 수익률이 좋다.
1등주를 사라는 이야기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라는 걸..
최근 다시 깨달았다.
난 투자를 잘 모르니, 왠만하면 1등주를 사야하는것을...
난 다를줄 알았으나, 나 또한 잘 못하는 개미일뿐..
코인도 비트코인이 보통 수익률이 더 좋다.
현대차 상승을 보며 드는 생각을 정리하는글
현대차를 2010년대초 가치투자 했던 사람들은 10년간 힘들었다. 그리고 10년만에 드디어 빛을 발하는데..
정말 이게 맞는 가치투자인가? 라고 묻는다면..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최근 1달내에 현대차의 로봇 모멘텀이 몰려옴을 보고 들어간사람은 가치투자자인가 모멘텀 투자자 인가를 고민해본다면..
하방이 작은 현대차 주식을 투자한 모멘텀 투자자들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가치투자자가 현대차에 투자하기에는 어떤 시기에도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후행적으로 보니 말이다.
투자에는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다.
나는 아이디어형 투자자에 가깝다.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구조나 흐름이 보일 때가 많고, 그 순간의 확신은 꽤 강한 편이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잡고 크게 베팅하는 건 비교적 잘한다.
하지만 분명한 약점도 있다.
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가는 버티는 힘, 그리고 여러 아이디어를 동시에 들고 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이디어마다 확신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확신이 깊은 건 견딜 수 있지만, 얕은 확신의 아이디어는 가격 변동만 나와도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손에서 놓게 된다.
그래서 요즘 내가 생각하는 해법은 이것이다.
확신의 깊이에 따라 자본의 크기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
얕은 확신의 아이디어는 비중을 작게 가져가고, 깊은 확신의 아이디어에는 비중을 올린다. 그러면 포트폴리오 안에 다양한 생각을 담을 수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모든 아이디어를 같은 무게로 들 필요는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순간, 운용이 훨씬 편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닫는 점이 있다.
투자는 꼭 매매를 많이 해야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장 안에 오래 머물러 있기만 해도 실력은 는다. 가격을 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내 감정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치는 쌓인다.
결국 투자 실력은
더 많이 맞히는 능력보다
내 성향을 정확히 아는 능력,
그리고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능력에서 만들어진다.
그때 코스피 대신 코인에 들어간 판단을 다시 복기해본다.
당시 내 시야에서
코스피는 하방 리스크도 존재했고, 상방은 제한적으로 보였다.
리스크-리워드로 보면 대략 1 : 1 수준.
반면 코인은
하방보다 상방이 훨씬 크게 열려 있었고,
비율로 보면 최소 1 : 3 이상이었다.
물론
이미 큰 시드를 굴리는 입장이라면
굳이 이런 베팅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금은
메인 자산이 아니라 서브 자산,
‘안정적 100%’가 아니라
300% 이상을 노리는 포지션이었다.
그 기준에서 보면
결과와 무관하게
그때의 판단 자체는 전략적으로 적정했다고 생각한다.
코스피 불장을 그저 바라보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믿던 수많은 코인러·미장러들은
과연 지금 얼마나 수익을 올리고 있을까?
그 믿음은 정말 영원한 진리일까.
나는 늘 투자 근거가 확실할 때만 투자해왔다.
지금도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투자 중이다.
하지만 내 계좌는 -20%.
같은 시기에 그냥 코스피 지수에 들어갔다면 지금쯤 +50~60% 수익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 투자가 잘못된 걸까?
어쩌면 지금 국장을 즐기는 사람들은 ‘국장 스타일’에 맞는 믿음과 근거를 가지고 오래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사람들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 국장에서 수익을 즐길 만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그때 그때 맞춰서 다양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야하는것이 아닐까?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내 투자실력은 분명히 늘어가고 있긴하다.
투자할 때 변동성에 예민해서 자주 털렸다면, 그게 꼭 “재능이 없다”는 증거일까?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장의 변화를 느끼지 못해서 손실을 본다.
하락이 시작돼도 둔감하고, 구조가 깨져도 “설마”라고 넘기다가 큰 손실을 맞는다.
이건 개선이 거의 안 된다. 감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변동성에 예민한 사람은 다르다.
작은 가격 변화, 수급의 미묘한 틀어짐, 뉴스의 뉘앙스 변화에 바로 반응한다.
문제는 이 예민함이 ‘행동’으로 너무 빨리 연결된다는 점이다.
불안 → 즉시 손절 → 다시 진입 → 또 불안 → 또 손절.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는 항상 털린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건 판단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감각은 있는데, 구조가 없는 상태다.
투자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건 정보도 아니고, 수익률도 아니다.
바로 느끼는 능력, 즉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센서다.
둔감한 사람은 이 센서를 끝내 갖지 못한다.
예민한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다. 다만 제어가 안 될 뿐이다.
고수 투자자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멘탈이 강했던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초기에 예민해서 손절을 반복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다가
그 예민함을 규칙과 구조 안에 가둔 사람들이다.
중요한 전환은 딱 세 가지다.
첫째, 느끼는 것과 행동을 분리한다. 불안하다고 바로 팔지 않는다.
둘째, 전량 베팅을 버리고 분할로 대응한다. 예민함을 미세조정 능력으로 바꾼다.
셋째, 손절을 ‘내가 틀렸다’가 아니라 ‘이 시나리오가 끝났다’로 정의한다.
이 단계만 넘으면, 예민함은 약점이 아니라 무기가 된다.
변동성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동성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투자 초기에 변동성에 예민해서 잘 털렸다면,
그건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미완성 재능의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예민함이 아니라,
아직 그걸 다룰 시스템이 없었을 뿐이다.
어제 한의사 친구를 만났다.
2010년대 후반, 마케팅·AI·다이어트 전문 한의원까지 여러 사업을 동시에 하며 승승장구하던 친구다.
코로나가 오면서 다 무너졌다고 했다.
다이어트 수요는 거의 0이 됐고, 현금흐름이 끊기자 사업도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사업을 여러 개 했지만, 내 전문성은 아니었어.
결국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빌린 구조였지.”
그래서 본질이 없었다고 말하더라.
지금은 다이어트 한의원을 접고
침 놓는 아주 기본적인 한의원으로 돌아가 재기 중이라고 한다.
화려함보다 본질.
확장보다 핵심.
위기는 결국, 무엇이 진짜 실력인지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