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만난 둘. 아무것도 들고오지 않거나 작은 가방에 눈에 보이는 물건들만 담아오던 동이 한 눈에 봐도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오는 그 모습이 낯선 런이야. 둘은 곧장 버스터미널로 가서 나란히 앉아 전광판만 보다가 바다가 보고싶다는 동의 말에 행선지를 정해.
대학원생이랑 카페 사장님으로 너무 좋을 것 같지 않니, 물론 런동임
런은 항상 교수와 연구실 학부생들에게 치이는 대학원생이고 그 학교 근처에다 바로 개인카페 차려버린게 동임.
동을 항상 카페 알바생으로 손님들이 착각함. 그치만 동 갓스물도 아니고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 졸업두 했음.
맨날 창 밖만 바라보고 누가 물어보면 영혼없이 기계처럼 응하는데 동 앞에만 서면 뚝딱거리면서 어버버 거림. 근데 눈은 반짝반짝 빛나면서 동만 쳐다보고 동이 움직일 때마다 눈동자가 도록도록 따라가는거지.
이 모습을 같은 랩실 애가 커피 사러 왔다가 보고 대특종이라고 후다닥 달려가서 퍼뜨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