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몰래카메라를 보더라. 어떤 여자가 공황장애라며 헉헉대면 속은 시민들이 그녀를 돕고 그걸 영상에 담는다. 나는 호흡쪽 공황이 생긴지 한달이 채 안되었지만, 그녀의 연기가 어색하고 괴로웠다. 저거 저 상황에서 저렇게 할 수가 없는데. 속으로 그렇게 고나리하며 몇분을 고개만 떨구고있었다
그래, 다 좆까자. 가족 필요없다.
시발, 있어도 다 포기하고 죽고만 싶은데 더 노력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
과거 다 잊은 모, 폭력에 폭언 아플 거면 혼자 아프라는 부, 시발 내가 말이라도 붙이면 비하하고 비꼬며 무시하는 동생.
어차피 있어도 이토록 외로운데 혼자 돼도 뭐가 달라지겠냐 여기서
시발 남은 ptsd때문에 10년간 정신과 약처먹으면서 우울 불안 불면 해리에 대인기피 공황(new) 히키코모리 생활하고 있는데 니들은 뻑하면 ptsd라고 싸재끼지. 뻑 세상아. 니들 덕분에 나는 내 정신병조차 밈 됐다 시발. 암걸린다 하는 건 존나 빼액 이지랄하면서 ptsd는 또 존나 잘써요 배알꼴리게.
밤이 되면 죽음을 생각한다.
계획을 짜고 위치를 정하고 방법을 찾고 보이고 싶지 않은 걸 정리하고.
그러다 잠들어 눈뜨면 오후다.
나는 그럼 배고파서 밥을 먹고 멍하게 청소하다 저녁이 되면 씻고 좀 웃다가 자리에 누우면 또 죽음을 머릿속으로 돌리며 새벽을 보낸다.
하는 것도 없이 흘러만 간다.
요즘 학폭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드라마, 사이다 결말 뉴스 참 많이도 보인다.
그것들을 보고 있으면 부럽다가도 웃기다가도 토할 것 같다.
내가 몇 년만 더 늦게 태어났으면 달랐을까.
내 현실엔 사이다 따위는 없다.
행복하게 사는 그들과, 방구석에서 썩어가고 있는 더러운 괴물만 존재한다.
어디가서 정병있다는 소리 절대 안하는 주의지만 어쩌다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음. 무슨 병이냐 물어서 PTSD 진단받았다 하면 다들 병원에서 진단받은 거 맞는지 의심하더라. 요즘 다들 PTSD다 하고 다녀서 그런듯. 나는 내 병 말하면서 진단받은 거 맞다 그래서 이런 증상 있다 하고 설명까지 해야함.
우울 어쩌구 저쩌구
불면 어쩌구 저쩌구
그냥 내가 제일 지겨워요.
그냥 내가 제일 하기 싫어요.
나도 대가리 꽃밭하고 싶어요.
굳센 캔디하고 싶다고.
울기도 싫고 잠못자서 뒤척이기도 싫어
과거 떠오를 때마다 소리지르기도 싫고
그걸 조절하지못하고 발작해서 혼나는 것도 싫어.
시발 다 싫다고.
그냥 매일이 살고싶지 않다.
태어난 게 고통이다.
진짜 과거로 간다면 엄마한테 싹싹 빌어서라도 제발 낳지말아달라고 하고 싶다.
사람이 무섭다.
악의로 가득차 쓰레기를 내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제는 내가 비정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가해자는 늘 승리하고 피해자는 늘 패배한다.
지독하다
나이가 쌓여가니 문득 사랑에 빠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면 마음껏 누굴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했다. 다이소 좁은 길, 비슷한 나이의 남성과 맞닥뜨리고 또 그 생각은 깨졌다. 숨이 막혔고 심장은 울렸고 땀이 흘렀다. 그 후 나는 한참을 서성이면서 두려움을 가라앉혀야만 했다.
요즘 세상 모든 게 불편하다.
숨쉬고 있을 뿐인데 생명 자체가 거북하다.
내가 이물질같이 느껴져 감정 하나하나가 속에서 부대낀다.
웃고 싶지 않고 울고 싶지도 않다.
원망하고 싶지도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크게 한숨을 내쉬면 영혼이 숨에 섞여 흩어지면 좋겠다.
난 맞지도 않는 틀에 끼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