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멈칫해서 다시 강비오 올려다 보니까 아예 울고 있음 다 큰 남자가 애처럼 눈물을 방울방울 근데 그 모습에 최정요 심기가 뒤틀림 복수가 끝나도 너는 나를 반길까 자조하면서 강비오랑 거리 좁힘 성적인 관계는 복수에 하등 도움 안 되겠지만 그러고 싶어서 웃긴 건 강비오도 안 막음
비오정요
과음한 비오를 묵는 방으로 데려온 정요 침대에 비오 눕히려다 무게 때문에 중심 잃고 그 위로 누움 비오 어깨 옆 침대 짚어 상체 일으키는데 팔이 붙들림 잡힌 팔 흘끔 보고 강비오 보니 한뼘 거리에서 사연 깊은 눈으로 자길 보고 있음 정요 농담식으로
우리 친구였다고 하지 않았어요?
눈빛이 좀 곤란한데, 하고 피식 웃는데 붙든 팔 풀어주더니 한쪽 얼굴 감쌈 그리고 확인하려듯이 이름을 불러옴
정요야.. 최정요..
자길 죽이려 들었다가 이제는 소중한 것 대하듯 구는 강비오에 최정요 억하심정 듦 그래서 아예 일어나려는데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돌아와 줘서 고마워..
정요가 애늙은이가 아니라 그 나이대 학생의 모습 살 수 있게 지켜준 어른 같음 아빠 빚 때문에 그냥 자퇴하고 돈 벌까 고민하면 니 나이에 무슨 돈을 버냐고 그건 니 아빠가 해야 하는 거라고 학교 졸업하라고 그러면서 지도 돈 없지만 돈 필요하냐고 꼬깃한 오만원짜리 지폐 줄 것 같음
현철이가 좋다.. 현철이 형 남이 보기엔 개썅양아치놈일지 몰라도 정요한테는 좋은 어른이었다 봄 대표적 주변 어른이 자길 부정하는 애비 인질로 써먹는 김실장인 걸 보면 말임 현철이 형 지는 담배 피우면서 하.. 너는 이런 거 배우지 말아라.. 할 것 같은 어설픈 어른이지만
말하다 보니 과거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이돼서 최정요 욱 지름
내가 왜! 왜 콩쿨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이를 악 다문 최정요 입가에서 미세하게 경련이 일어나고 정요는 그대로 자리를 이탈함 정요와 나눈 대화 모든 문장에 죄의식 느낀 강비오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병 올 듯
스스로도 통제가 안 되는 이 모든 것들에 회의감이 들어 비아냥거림
어 차라리 그렇게 할 걸 그랬네 나는 손이 망가져서 이제 피아노도 못 치게 됐는데 너는 내가 준 악보로 승승장구한 걸로도 모자라 그깟 슬럼프 때문에 피아노 못 치겠다고 약한 소리나 할 줄 알았으면 그때 그냥 다 말할 걸 그랬다
말 들을 리 없는 금성제는 알겠다면서 고탁이 느껴 뒤질 때까지 박아줄 듯 그러다 같이 시합하러 왔는데 홀랑 사라진 고탁 찾는 바쿠 목소리가 복도 타고 쩌렁쩌렁 울림 확성기 모양새처럼 한 손 구부려 입에 대고 뱃심으로 고탁~ 어디 갔냐 고탁~ 외침 금성제 눈 빛나면서 복도쪽 쳐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