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는 한 번쯤 꿈꿉니다. 수많은 관중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자신의 한 방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 주인공이 되는 순간. 하지만 현실 속 모두가 늘 주인공일 수는 없습니다. 박수 받지 못하고 이름이 불리지도 않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인생에는 그 모든 기다림의 이유를 알게 되는 단 한순간이 찾아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9회 말 2사 만루 경기를 끝낼 수도, 자신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타석. 고향의 밤하늘을 가르고 어쩌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가장 가까이 닿았던 타구, 아버지의 기일 즈음에 아버지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고향에서 아들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한 방을 하늘 높이 띄워 보냈습니다. 모두에게 매일 주인공의 자리가 주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이유, 언젠가는 옵니다. 그동안 견뎌온 모든 시간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순간, 내가 걸어온 모든 시간이 바로 이 순간을 위한 것이었다고 믿게 되는 순간. 주인공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걸었던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서 그리고 그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