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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는 돈 버는 법보다 죽지 않는 법을 먼저 생각하고 들어간다.
워런 버핏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다. 하지만 내게 맞는 사람은 버핏보다는 찰리 멍거다. 버핏은 좋은 회사를 오래 보유하는 법을 대중들에게 가르쳤지만, 멍거는 아예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을 구별하는 법을 가르쳤다.
버핏을 공부하면 모두가 투자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멍거를 공부하면 나의 욕망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이 차이는 시스템이냐 인간의 심리냐의 차이인데, 이것은 꽤 큰 차이다.
멍거의 가장 유명한 말이 있다.
“내가 어디서 죽을지 알려달라. 나는 그곳에 절대 가지 않겠다.” 사실 그의 모든 투자 철학이 이 말에 들어 있다. 사람들은 보통 어디서 돈을 벌 수 있는지 묻지만, 멍거는 어디서 죽는지부터 물었다.
사람들은 기회를 찾지만, 멍거는 망할 구간부터 확인을 한다.
인간들은 더 똑똑해지려 하지만, 멍거는 먼저 인간의 바보 같은 행동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는 천재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멍청한 짓을 안 하려고 평생 노력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차이를 과���평가한다.
내 계좌가 작살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수학 때문에 오지 않고, 너무 쉬워 보이는 기회 때문에 온다. 모두가 돈을 벌고 있다는 말과, 이번에는 다르다는 말, 나만 늦었다는 불안, 지금 안 들어가면 평생 후회한다는 압박 같은 거 말이다.
내 계좌를 망치는 건 복잡한 공식이 아니라 아주 인간적인 감정 때문이다.
멍거는 인간의 심리를 알았다. 그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합리성을 믿지 않았다.
인간은 원래 자기 이익에 맞춰 스토리를 바꾸는 동물이다.
돈이 걸리면 더 심해진다. 내가 가진 자산은 좋아 보이고, 내가 놓친 자산은 거품처럼 보이고, 내가 손실 본 자산은 곧 회복할 운명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사람은 진실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 계좌가 견딜 수 있는 스토리를 고른다.
그래서 멍거는 평생 인센티브를 봤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 말을 하지? 또는 누가 이 거래에서 이익을 볼까? 누가 위험을 떠안고 누가 수수료를 가져가는가.
그는 새로운 걸 싫어하는 늙은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평생 배우는 사람이었다. 그는 심리학, 법률, 회계, 물리학, 생물학, 역사까지 끌어와서 세상을 봤다.
다만 그는 새로운 것 앞에서 흥분하지 않았다, 새로운 포장 안에 낡은 인간 본능이 들어 있는지부터 봤다. 그에게 중요한 건 "새로운가"가 아니었다. “이 안에서 인간은 어떤 짓을 하게 되는가”였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를 때가 아니다. 안다고 착각할 때다.
처음에는 조심하면서 조금만 넣는다.
더 공부한다. 가격이 오른다. 자신감이 붙는다. 주변에서 축하한다. 더 넣는다. 어느 순간 원래의 분석은 사라지고, 수익률이 나의 논리를 대신한다.
가격이 오르면 내가 맞았다는 증거가 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이 아직 모른다는 증거가 된다. 이 단계에 ���어가면 사람은 거의 종교가 된다.
반대 의견은 공격으로 들리고, 리스크 경고는 질투로 보이고,
현금화는 모두에게 배신처럼 느껴진다. 자산을 가진 게 아니라 종목에 나의 애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투자는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의 문제가 된다.
손실이 나도 팔 수 없다. 팔면 돈을 잃는 게 아니라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멍거는 이 지점을 누구보다 경계했다.
그는 인간이 스스로를 속이는 방식을 찾는데 집요했다. 좋은 투자자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착각과 기만을 먼저 잡아내는 사람이라고 봤다.
이건 아름다운 철학이 아니라 실전적인 생존 기술이다.
투자 세계는 사람을 천천히 망가뜨린다. 처음부터 파산시키지 않고, 먼저 판단력을 흐린다. 그다음 기준을 낮춘다. 그다음 예외를 허용하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원래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던 행동을 하게 만든다.
레버리지, 몰빵, 물타기, 근거 없는 확신.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망하지 않는다. 자기 원칙을 한 ���씩 어길때 마다 망한다. 자기 자신을 믿지 마라 인간은 충분히 쉽게 무너진다. 특히 돈 앞에서 그렇다.
사람들이 멍거에게 답답함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짜릿하지 않다. 대박을 약속하지 않는다. 지금 사야 한다고 외치지 않는다. 남들이 열광하는 시장에서 찬물을 끼얹는다.
새 시대가 열렸다고 모두가 말할 때, 그는 “인간은 그렇게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말은 재미없다. 하지만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의 말은 대개 재미없다.
상승장에서는 조심하라는 말이 저주처럼 들린다. 모두가 달리고 있을 때 멈추라는 사람은 바보처럼 보인다. 그런데 시장이 무너지면, 그 바보 같은 문장들이 갑자기 진리가 된다.
이건 생각보다 어렵다. 인간은 돈을 잃는 것만큼이나, 남들이 버는 돈을 못 버는 것도 고통스러워한다.
내가 안 산 주식이 오르고, 내가 의심한 자산이 폭등하고,
내가 피한 시장에서 누군가 인생을 바꾸면 원칙은 흔들린다. 그때 사람은 묻는다. “내가 너무 겁쟁이였나?”
하지만 멍거라��� 아마 이렇게 물었을 것이다.
“내가 그 게임에서 이길 이유가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