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룡은 눈썹 높이로 들고 있던 서책을 슬며시 뒤로 젖혔다. 눈을 내리깐 채 한껏 몰두하고 있는 얼굴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등잔불 빛에 반사된 얼굴은 각별히 아름다웠다. 반듯한 이마와 너무 날카로워 냉엄하게까지 보이는 콧날이 따스한 불빛에 녹아들어 부드럽게 빛이 났다. 자신도 모르게
최신 동향 보고
건흥 6년 모월 모일 대상자는 같은 시간에 관부에서 업무를 보았습니다. 중감군 등지 참군 비의와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시중 동윤을 불러들여 늦도록 의논하였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퇴청 후 소수의 수행원만을 동반, 안가로 추정되는 가옥으로 은밀히 들어가는
검은 그림자가 휙 눈앞을 지나갔다. 푸드덕 오른쪽 귀를 찢는 소리는 대형 맹금류가 홰치며 날개를 접고 내려앉을 때의 그런 것. 갑자기 얼굴 반쪽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다리가, 등이, 어깨가 몸 전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호소해오고 있었다. 제발 눈을 떠서 이 현상에 이름을 붙이고 관심을
건흥 11년의 봄을 백약은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눈이 녹은 자리는 진흙탕으로 질퍽했지만 연한 풀이 돋아나기 시작한 땅은 푸릇했다. 겨우내 건초만을 먹었던 말이며 노새가 드문드문 서서 풀을 뜯어먹었다.
-다행히도 이번 겨울은 그리 혹독하지 않았군. 많이 잃지 않았어.
-짚을 엮어 지붕과 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