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괜히 연시은 목덜���에 입술만 툭 갖다 대며 중얼거리는거야.
-마누라 하나는 진짜 잘 뒀네.
-.....
-존나 좋네.
그러면 연시은 꽃 들고 있다가 결국 웃음을 못 참고 피식 웃지.
-그럼 꽃값 좀 아껴.
-싫어.
-...왜.
-좋아하는 거 보이는데 뭘.
금성제는 다음 주에도 꽃을 사 왔다....고...
성제시은
결혼하고 나서 뜬금없이 꽃 사오는 금성제로
퇴근길에 투명비닐에 대충 감싸서 파는거 사오는데
처음에는 이런걸 왜 사와 하면서도 얼굴 몰래 붉히고 사진도 찍고 꽃병에 잘 담아두고....
요근래 금성제가 꽃 안사오면 은근슬쩍 요즘엔 잘 안 사오�� 하는데 그 다음날에 꽃 종류별로 사올 듯.
그리고 다음날 기억 삭제되었다는 후문.
-네가 그런 말을 했다고?
-어. 기억 안나?
-....미쳤네.
-............
솔직히 금성제는 자기 인생에서 어제처럼 각 잡고 연시은한테 진심 털어내 본 적 손에 꼽을 정도 인데 그 중 하나를 날렸다는 사실에
괘씸하기도 미안하기도 했을듯.
저 고맙다는 말 진짜 진심으로 하는 말이겠지.
애 둘 낳아줘서가 아니라, 버텨줘서.
8개월 동안 몸 망가지는 것도, 잠 못 자는 것도, 아픈 것도 다 견뎌낸 거.
그게 갑자기 확 실감난 거야.
근데 정작 연시은은 약기운 때문에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그냥 금성제 손 마주 잡고 헤헤 웃기만 하지.
연시은은 지금 연주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으니까.
지금 거의 모든걸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기교도 해석도 있고 기본기도 훌륭하고.
근데 그런 건 사실 부차적이고
그저 저 나이에 저런 소리를 내는 애를 금성제는 많이 못 봤거든.
곡 후반부로 갈수록 연시은 손끝이 떨리기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