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버텨내고 있는데 꼭 죽은 것만 같아요. 해부학 실습실에서 맡은 시체 썩은 냄새가 왜 코끝에 진동하는 ��까요. 왜 살아있는 제 몸에서 이딴 악취가 풍기는 걸까요. 모르겠어요. 물로 아무리 씻어내도 씻기지가 않아요. 부패한 물고기들의 시체 같아요. 꼭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건가요.
기적이라 해야 할지, 우리에겐 큰 이변은 없었고, 우리 중 누군가가 괴물화되지도, 또 생을 달리하지도 않았어요. 그렇다고 구조되지도, 이 사태가 끝나지도 않았고요. 그래도 다들 살고자 하는 의지는 그대로인 것 같아 다행이다 싶네요. 당신도 잘 지냈길 바라요. 우리처럼 큰 이변 따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