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태는 그 뒷모습만 멀뚱하게 보다가 입술 꾹 다묾.
...망했다.
농구부실에선 바쿠랑 시은이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을 있어도 준태랑 고탁이 안오니 뭔가 이상함.
그리고 얼마 뒤 문이 열리고 준태가 들어오는데, 눈이 벌써 새빨개져 있음.
동그란 눈 끝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훌쩍거리기만함.
그제야 성제가 잠깐 바쿠를 봄.
그러고는 또 끌끌.
마치 바쿠가 자기한테 화내는 것까지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얼굴.
바쿠는 그게 제일 짜증남.
바쿠 성질 긁힐대로 긁혔고, 개빡쳐서 걍 아무거나 부시고 싶음.
-개새끼야. 여자 안데려왔으면 여기서 너 박아줘? <존나 날 서 있는 바쿠
대전 끝나고 애새끼들 패는것도 재미 없어지고 할게없어서 디비디방 알바 시작한 성제 보고 싶다.
알바는 개꿀인데 시발것들이 좆도 관심없는 아무 영화나 빌려서 방 안에서 앙앙 거리는거는 짜증나고 콘돔 치우는것도 좆같음.
그거만 참으면 돼서 걍 담배만 뻑뻑 피면서 자리 채우고 있는 금.
영화는 아무거나 주든지, 아니면 그냥 틀어주지도 말고 방이나 달라는 식으로 성제를 밀어냄.
그런데 성제는 그걸 또 순순히 넘길 놈이 아님.
카운터에 기대서 바쿠를 보면서 계속 끌끌 웃고 있음.
평소 같았으면 바쿠도 바로 받아쳤을 텐데,
오늘은 진짜 피곤함.
집에서도 지랄.
금성제도 지랄.
밬성.
맞은 편 원룸 사는 남자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 주섬주섬 벗어서 베란다까지 나체로 와서 세탁기에 옷을 넣고.. 다시 방으로 와서 짧은 반바지랑 티셔츠 입는데... 커튼도 안 치고 적나라 하게 다 보여. 신경을 아예 안쓰는거 같아.
근데 어제 밤에는 ... 자위를 하더라고.
가 성제.
금 입꼬리가 올라가고, 낮게 웃는 소리가 바쿠 쪽 까지 들리는 것 같음.
거의 다 타들어가는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번 깊게 짜는 금.
붉은 불씨가 길에 타오르고 천천히 연기를 내뱉는다.
잠깐의 정저그
금이 바쿠 쪽으로 시선을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들더니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