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어요. 이 마음이 겨우 사랑이라는 두 단어에 담을 수 없어서. 네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엔, '나도.' 라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어요. 그건, 네 마음과 분명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당신이 누구보다 나에게 이루말할 수 없는 감정을 품고있음을 알아.
아, 사랑
여름이 싫다는 내 손을 잡아 데려간 바다. 여름만의 빛을 품은 바다가 한없이 반짝거렸다. 지평선 너머부터 보인 파도가 한참을 지나 발을 적셨다. 그렇게 끝없이 밀려오고 부서지는 파도에 낯간지러운 사랑을 맹세했다. 영원하게 해주세요.
언젠가 여름을 떠올리면 난 바다를 떠올릴 거야.
사랑은 쉬웠다. 어려웠던 것은 당신이었다. 답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멀어지는 당신을 잡을 수 없었다. 그건 사랑이었다. 떠나지 말라는 이기적인 말은, 사랑이었다. 사랑을 규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웃으며 떠나간다. 뒤돌아 서로의 안녕을 보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