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브웨이 처돌이고
남친은 맥도날드만 먹음.
근데 둘 다 서로 취향 전혀
이해 못 해서 절대 같이 안 먹음.
어느 날 같이 여행 가려고 공항
가는데, 서로 자기가 맞다고
우기다가 결국 비행기를 놓쳐버림.
그때부터 진짜 분위기 싸해져서
엄청 싸우기 시작함.
결국 여행 포기하고 KTX 역으로
가는 내내, 1시간 넘게 서로
절대 안 지려고 계속 말싸움만 했음.
기차역 대합실 도착해서도 말 한마디
안 섞고 각자 화장실에 감.
내가 먼저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맞은편에 딱 맥도날드가 보이는 거임.
기차 오래 타야 되는데
'아휴... 아무리 미워도 배고플 텐데
어쩌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맥날햄버거세트를 하나 포장해옴.
근데 맥날봉투 들고 쭈뼛거리며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저 멀리서 남친이 숨을 헐떡이면서
품에 서브웨이 이따만한 봉투를 안고
막 뛰어오고 있는 게 보였음.
그모습 보는 순간 딱 깨달음.
아, 나 이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