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저 믿음에 보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제 말 좀 잘 들어 주십시오!
누가봐도 이쟤현을 향한 말이라 모두 폭소함. 그리고 그 중 이쟤현이 제일 크게 웃음. 저 새끼 물건이네... 혼자 속으로 되뇌면서 코치님한테 김서누 포수 리딩 분석지 보내달라고 말 한 마디 남기고 퇴근하심.
그렇게 9회까지 그 점수는 그대로 지켜지고, 김서누는 오늘의 선수가 되어 인터뷰를 함. 원래도 유쾌하게 인터뷰하는 걸로 유명했는데,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였음. 홈런 타자가 아닌데 홈런을 쳐서 그러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음. 그럼 왜 이렇게 기분이 좋냐는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함.
결국 참지 못한 팬이 퇴근길에 둘이 친하냐는 질문 던졌는데,
김서누: 쟤현이 형이요? 친한 건 모르겠고 걍 같이 살아요.
해서 팬들 1차 뒤집어짐. 너네 같이 살았다고? 언제부터? 왜 티를 안 내?
이쟤현: 김서누? 너구리잖아.
라는 동문서답으로 팬들 2차 뒤집어짐. 아니 둘이 사궈...?가 되...
근데 또 야구의 꽃은 유격수이기 때문에 투수야수 밀선
Q. 김서누 선수는 어떤 투수가 마운드 위에 오를 때 제일 편안한가요?
A. 어차피 제가 다 잡을 거라 상관 없습니다.
Q. 이쟤현 선수는 누가 뒤에 있을 때 가장 든든한가요?
A. 글쎄요. 그냥 제가 잘 던져야죠.
그래놓고 둘이 서로 존나 의지함
커뮤에 하나둘 이런 거 뜨니까 엇... 사실 나도 이거 봤는데... 하면서 둘이 친한 증거 하나둘씩 품. 예를 들어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이쟤현 목격담에서 목도리 샀다던데 다음 주 김서누가 그 목도리 하고 있음. 비시즌 때도 종종 같이 있는 거 봤다는 카더라까지. 팬들만 궁금해 미치는 상황이 옴.
이쟤현을 형이라 부른 적 있었나. 없음. 이렇게 큰 목소리로 말을 건 적 있었나. 절대 없음. 그래도 기사 좀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미친 척 용기내고 덕아웃으로 사라짐. 김서누는 그때 이쟤현이 듣고 눈 동그래졌다가, 이내 칼집 보조개 지으며 웃는 모습 직접 못 본 게 평생의 한이 됐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