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ful_i1lness 아. 으흠. ⋯⋯구천이다. 구천. 어디 가서 이름 소개라든가 그런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먼저 알려줘야 한다는 것도 까먹었네. 애초에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으니 뭐⋯. (네 손에 올려진 살구를 가만히 바라보다 미미하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건네받는다. 별걸 다 갖고 다니네.) 단 거 좋아하나?
@r0gu3ry 이걸 축복이라고 부를 사람은 나를 앞세워 돈벌이나 해볼까 하는 자들 말고는 없을 겁니다. 딱히 복을 받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속 편하자고 하는 짓인데 그래도 하늘이 알아줄까요. 머리 위로 무심한 먹구름과 빗줄기만 퍼부어 피할 곳 없이 맞으며 살아온 게 제 삶인데.
@todrkdi (벌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상처 위로 조심스러운 손길이 닿자 저도 모르게 미간이 좁아지다 돌아온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는 건지. 손을 비틀어 빼려다 제 손 위의 손이 한없이 작아 그마저도 생각을 거둔다.) 나도 내 분수를 압니다. 그 귀한 약들 내놓으라고 할 생각 없소.
@todrkdi 가끔 보면 진짜 옹주가 맞나 싶을 때가 있소. 손에 뭔갈 대거나 잡거나 그런 거 다 조심하지 않나?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대충 하시오. (표정을 보니 쉽게 굽힐 얼굴은 아닌 듯해 작게 숨을 뱉어내고는 네게 한쪽 손을 내민다. 어느 것이 언제 생긴 흉인지 모를 난자한 것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