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함은 커녕 익숙하디 익숙한 후회감은 마지막까지 떠날 틈도 안 보이고 기억하고 싶어 눈이 아플 정도로 빼곡하게 넣어뒀던 것은 희미해서 미련인지 뭔지 내 그리운 순간만 담아놓은 테이프 마냥 보인 사후세계에선 그 대단하디 대단하던 육안은 진위여부도 못 알아볼 만큼 쓸모가 없어졌어
모든 것을 지켜야 할 막중한 책임으로 잔존했던 청춘 모두 네 죽음으로 끝날지라도 헛되지 않을 터 갑자기 난입한 가짜 같은 불완전함의 또 다른 존재가 제 메마른 감정 사이를 파고들어 정교하게 짜인 감정놀음을 이용하고 무수하고 무고한 생명들을 앗아가도 상관하지 않을 것 대신 절대로 퇴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