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뽕차서 드림필리버스터해야됨....
뭔가 절대영점하면 바로 생각나는 노래는 one위 Orbit_ 라고 생각...
https://t.co/gXpqHVgbWB
[점점 나의 모습이 흐려져 사라져도
언제나 같은 별 아래 우리의 궤도는
영원히 서로를 찾을 운명일 테니]
저기 가사 보자마자 절대영점이라고 생각함... 이제 센티넬버스 세계관이라 가능했던 서사인데 크라운 두 번 죽었을 때 연화 끌어안고 지크가 했던 얘기 +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라 러버미에도 일부러 이 노래로 걸어둠
원래 처음부터 파멸 애증 혐관으로 가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러면 필리버스터 하기 전에 연화 센티넬 발현 이유부터 짚고 가야한다... 왜 이렇게 성격이 무덤덤한지, 방어기제가 왜 이렇게 심한지....
[기억 속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을 몇 번이고 걸어 보았다. 아직도 바닥에 군데군데 이는 불꽃, 나뒹구는 나무 토막. 무너져 내리는 누군가의 대들보 같은 것들.
여긴 네가 올 곳이 아니야. 그렇다면 이것은 어느 누구의 꿈이길래. 연화는 고개를 저었다.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죽음 이상으로 나를 해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들은 적어도 네가 해를 입을 때까지 기다려 주기까지 하니까.
후천 발현이라는 이름은 너무 파괴적이다. 적어도 그들은 연화가 어디에서 발현했는지, 누구의 시체를 제물 삼아 살아남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했다.
꼬리에 불이 붙은 혜성이 떨어지던 날 밤 태어났다는 뜻을 담아 지은 화 자 이름. 떨어지던 폭격에서 그녀를 지켜 주겠다고 위로 엎어진 어머니와 아버지의 시체를 이불처럼 덮고 살아남은 인생.
거짓말 하지 마. 강하면 내 부모님도 지킬 수 있었겠지. 왜 다 죽고 나서야 나만 센티넬인데. 그들이 제게 제시하던 보상도 명확했다. 센티넬로 5년 이상 복무를 마치면, 부모님의 시신을 제대로 수습해 주고 연금을 주겠다고. 수갑이 채워져 이송이 되면서도 연화는 제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모르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 부모님이 사실은 오래 전 센터를 탈출한 센티넬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테니까. 그들은 제가 살린 딸 역시 센티넬 형질을 물려받은 우수 인자인 동시에, 그 딸을 키우는 내내 그들의 센티넬 형질이 점점 사라졌다는 것을 아마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연화 본인도 몰랐으니까.
자신의 능력이 무효화라는 것을.
아빠 엄마 잡아먹고 태어난 센티넬. 그것이 센터장이 연화의 보고서에 짧게 필기해 둔 내용이었다.
(크레페/@ Gasang00_)님]
이런 과거 때문에 원래도 말수가 없었는데, 해당 사건을 겪은 이후 타인과의 소통을 완전히 단절하고 다가오는 사람을 모두 밀어내는 방어기제가 발현하게 됨.
연화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자신의 세상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세상에 갈망하는 게 없어져 버림. 그래서 센터에서 하라는 대로 일만 할 뿐,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은 잘 하지 않음. 적어도 성인이면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막연하게나마 느끼기 마련인데 연화는 그런 게 전혀 없음. 위에서 이거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말 잘 듣는 '부품 1'일 뿐임.
근본적으로 어렸을 때 애착 형성을 제대로 못 해서 애정을 받을 줄도 모르고 줄 줄도 모르는, 그냥 어린아이 상태에서 멈춰버린 캐릭터임. 하지만 그걸 숨기는 걸 되게 잘함.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를 안 하니까, 한다고 해도 정말 최소한의 소통만 하니까 상대가 그걸 알 길이 없음.
올바르게 선 컵이라면 물을 따랐을 때 고여 있어야 하지만, 연화의 경우는 컵 어딘가에 구멍이 난 상태라 타인의 애정을 받는다고 해도 줄줄 새어버림. 그래서 아예 물잔에 물을 가득 담아둔 채 뒤엎어놓은 상태나 다름없음.
그리고 연화의 부모님은 게이트 사건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분명 센티넬들이 도와주러 왔을 것임. 그런데도 결국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억이 큰 트라우마이자 살아가는 사명이 됐을 것 같음. 원래 사람은 나약한 것들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니까, 아무런 욕구도 원하는 것도 없는 연화에게는 그 사명이 자신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 아닐까 싶음. 약간의 자기만족이겠지만.
그래서 임무에 나갔을 때 괜히 더 무리해서 능력을 사용하고 사람들을 지킴. 물론 능력을 사용하는 대가로 자기 자신은 부서지지만, 역설적이게도 거기서 삶의 이유를 찾았을 것 같음.
연화는 애초에 자기 바운더리 안에 사람을 안 들이는 타입인데다, 지크처럼 '사람 좋은 척하지만 속은 꼬여있는' 부류를 불편해해서 페어링 공지가 떴을 때 절망했을 것 같음. '그래도 실제로 보면 다르지 않을까? 내가 밀어내면 밀려나 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페어링 자리에 나갔는데, 대면하자마자 '이 남자, 나랑 비슷한 부류에다 위험한 사람이다'라고 직감했을 것 같음.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그 아래에는 자신처럼 타인을 관찰하는 게 습관으로 배어있는 사람이라 벽을 엄청나게 침. 지크가 말을 걸어도 무시하고, 잘 지내보자고 하는 것에도 다 침묵으로 일관함.
지크의 경우, 처음에는 연화를 '무효화 능력을 가진, 센터 내 평판 좋은 A급 센티넬'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안 봤을 것임. 그냥 비즈니스적인 차원에서 연화에게 다가갔는데, 생각보다 과민반응을 보이니까 오히려 더 놀려주고 싶어서 짓궂게 말을 걸고 그랬을 것 같음. 정작 속으로는 아무 생각 없는 상태로.
그러다 지크와 처음 페어링 되고 나서 나간 첫 임무에서 사건이 터짐. 건물 잔해에 깔려 죽어가던 사람을 연화가 제 능력으로 재워주고(자기가 죽이고), 마지막에 "신의 가호가 있길" 하며 기도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모습을 보고 지크가 정말 극대노를 하기 시작함.
연화 입장에서는 어차피 이미 빈사 상태였고 구조대가 오기 전에 죽을 사람이라, 자기 능력으로 떠나는 마지막 순간만큼은 고통 없이 보내주려고 했던 것임. (여기가 연화가 아직 어리고, 사람들과 많이 대화해 보지 못했다는 미숙함이 티가 나는 대목인 듯.)
하지만 지크는 연화의 행동을 보고 [저것은 치유가 아니다. 구원도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방식의 ‘종료’.]라고 생각함. 자기 좋을 대로 선행을 베풀고는 '이게 왜 잘못됐는데? 내 방식이 맞아'라고 구는 연화를 보며, 이기적인 인간의 끝판왕이라고 여겼을 것 같음.
연화는 평생 자기가 쌓아올린 신념이 이 남자 때문에 흔들릴까 봐 더 날카롭게 굴었고, 지크는 이때부터 연화를 마음에 안 들어 함. 그냥 이기적인 위선자, 알량한 동정심 때문에 제 좋을 대로 행동하는 시한폭탄이라고 생각했을 듯. 아무래도 연화를 성향으로 분류하면 '혼돈선'이니까, 제3자가 보기에는 지크처럼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봄.
그 후로 지크는 연화를 비즈니스 동료가 아니라 '자아를 가진 도구' 취급함. 그래서 무슨 말만 하면 비효율적이라고 갈구고, 도구라고 깎아내리고, 화를 내면 '장난감이 화를 낸다'며 즐거워함. 이 남자도 속이 참 꼬여있음. 하지만 지크 역시 이런 태도가 방어기제 때문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센티넬버스 특성상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시체로 돌아올 수도 있는 환경인데, 타인에게 온전하게 마음을 준다는 건 곧 자살을 의미하니까. 연화를 이해하려고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서 더 못되게 굴었을 것 같음. (+그래도 내가 파트너인데 나한테 신경도 안 써? 어디까지 하나 보자ㅋㅋ 하는 심보도 있을 듯.)
앞서 언급했듯 연화는 타인을 도와주고 자기가 부서지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살아있음을 느끼는 여자라, 자기가 언제든 죽을 수 있다고 이미 체념하며 살았을 것 같음. 정확히 말하면 임무에 무리하게 나가고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능력을 쓰는 것 자체가 이미 부서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임.
자기가 사랑했던 것들은 이미 과거의 망령이 되었고, 꺼내보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꺼내볼 수도 없는 기억들이 되어버림. 자기가 살아있어 봤자 이런 고통만 반복될 거라고 어렴풋이 생각해서 더더욱 자신을 혼자 고립시킴. 지크에게 더 쌀쌀맞게 대했던 것도 이 때문임. '어차피 난 죽을 사람이고, 죽을 사람한테 애정 주는 건 네가 제일 싫어하는 짓 아니야? 난 페어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다른 사람 찾아가. 왜 나한테 그렇게 집착해?' 하는 마음이었을 듯.
지크는 그런 연화를 보며 뭔가 신경은 쓰이는데, 자기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음. 어차피 저 여자가 죽어도 센터에서는 다른 가이드나 센티넬을 제 파트너로 배정해 줄 테니, 쓸모 있는 도구가 부서지는 건 아쉽지만 그 이상 그 이하의 감정도 아니라고 생각함.
하지만 같이 임무를 나가면서 연화가 자기파괴적으로 구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오름. 지크는 이걸 자각하기도 싫고 마주하기도 싫어서 [나는 내 장난감이 망가지는 게 싫어.]라고 납작하게 결론내 버림. 이 부분에서 지크가 1차로 제 감정을 회피했다고 생각함ㅋㅋ 보면 연화 옆에서 계속 알짱거리는데, 정작 연화가 다가오려고 하면 밀어내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면 화를 내고, 그러면서도 자기파괴적으로 구는 건 통제하려고 함. 이미 여기서부터 신경을 엄청나게 쓰고 있는 것임ㅋㅋ
지크가 지금까지 만났던 파트너들은 자기가 목줄을 쥐고 통제가 가능했음. 그런데 연화라는 사람은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순간에도 고민 없이 몸을 던지고,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무리해서 아파함. 눈앞에서 점점 내구도가 닳아가는 게 보이니까 지크는 미쳐버리는 것임. 분명 제 손에 목줄은 쥐어져 있는데, 목걸이를 찬 상대가 자꾸 목걸이째 자신을 던져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려고 하니까. 결국 강압적 통제(강통소) 버튼이 눌려 강통소를 시작하고, 그것 때문에 연화는 지크를 더더더 불편해하며 밀어내려고 함.
이제 여차저차 둘이 치열하게 부딪치며 지내다가 결국 연화가 폭주하고 죽게 되는데, 지크는 이제야 제 감정을 자각했을 것 같음. '아, 나는 이 여자를 내 걸로 만들고 부셔버린 다음에 다시는 못 일어나게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기를 바랐던 거구나.' 그런데 어쩌겠음? 이미 연화는 죽었고, 폭주한 원인은 바로 자기 자신인데. 그때부터 이제 자기혐오와 회피 기질이 제대로 발현해서, 현대 의학의 힘으로 살아난 연화를 정말 끝도 없이 밀어내기 시작함. 원래는 연화가 밀어내고 지크가 다가가는 관계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역전되어 버림.
지크는 연화가 언제 또 죽을지 모르니까 온 신경이 쓰이는데, 그렇다고 다가가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연화가 다른 사람이랑 있는 걸 보면 미쳐버릴 것 같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감정이 사랑은 아니라고 애써 부정함ㅋㅋ
반면 연화는 언제나 부서질 준비, 죽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지만 실제로 죽음을 맞이하는 건 또 다른 경험이었음. 죽음을 겪고 나서야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음. 그리고 눈앞에서 밀어내기 시전하며 알짱거리는 남자가 너무 성가심... 차라리 전처럼 대놓고 뭐라고 하던가, 날카롭게 구는 게 편한데. 왜 저런지 이해도 못하겠고... 근데 안 그러던 사람이 무너진게 보이니까 싸우다가 정 들어서 그런지 신경을 쓰긴 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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