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있었던 일이다. 중년 여성 한 분이 딸에게 사다 주려는데, 어떤 구움과자가 맛있는지 직원에게 물었다.
줄곧 손님 응대하는 태도가 불친절했던 직원은 이번에도 귀찮은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다 잘나가요."라고 짧게 답했다. 여성분이 품절된 메뉴는 언제 나오느냐고 다시 묻자, "늦게요. 여기 있는 걸로 사 가시면 돼요." 하고 쏘아붙였다.
무안할 법한 상황에서도 몇 가지를 골라 계산을 마친 여성분이 나긋한 목소리로 달래듯 직원에게 말씀하셨다.
"오늘 힘든 날인가 봐요. 아줌마가 바쁜데 귀찮게 했죠? 미안해요. 웃는 모습이 훨씬 예쁠 거 같으니, 이거 먹고 남은 시간도 힘내고 웃는 하루 보내요."
계산한 거 그대로 직원에게 주고 가시는 걸 보고 그곳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얼떨결에 과자 봉투를 들고 한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하던 직원은, 멀어지는 그분의 뒷모습을 향해 죄송하다 사과를 건넸다. 직원도 뭔가 깨달은 바가 있는지, 다음 손님들을 한결 친절하게 대했다.
무례를 무례로 맞서지 않는 품격 있는 태도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또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하루였다.
봄이 오는 3월에 읽으면 좋은 책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무라카미하루키
2. 복자에게 - 김금희
3. 위대한 게츠비 - 스콧피츠제럴드
4.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5. 자전거 여행 - 김훈
6. 여행의 이유 - 김영하
7. 좋은 것만 오직 좋은 것만 - 최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