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암 4년차. 이렇게 하면 암에 걸린다더라, 이렇게 하면 암이 낫는다더라. 뭐 특별히 비난할 생각은 없다. 인과응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가장 쉬운 일이니까. 나도 내 인생의 가장 잘 나가던 시절에는 그랬으니까. 원인과 결과가 분명해야 밤잠을 좀 덜 설치니까.
얼마나 대단한 노력을 하건 간에 죽음은 정중하게 문을 똑똑 두드리며 혹시 거기 계시냐며 예의 있게 들어오지 않는다. 벽을 부수고 들어와 멱살을 잡는다. 항암실의 90이 넘은 노인도, 5살도 안 된 아이도, 37살의 한창 일할 나이였던 나도, 모두 갑작스럽기는 똑같았다.
적당한 건강관리도 좋지만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를 바란다. 눈앞의 사람에게 집중하기를 바란다. 건강이 최고라는 그 흔한 덕담의 폭력 앞에서, 건강을 잃어도 끝내주게 잘 살 수 있다는 저항을, 오늘도 해 본다.
최근에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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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화장품 신상 나오면 사고 싶어서 쓰던 거 남아 있어도 사고 어쩌다 다 써서 빈 병나오면 볼펜 잉크 다 닳아서 버릴 때 처럼 희열찼었는데 지금은 엄마들 화장품 아껴가며 쓰던 마음 알겠고 젊었을땐 이해못했던 뒤집어가며 긁어쓰는 거 내가 하고 있다.근데 왜 한꺼번에 떨어지는거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