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동안 유지해 오던 젤네일을 제거하고
오랜만에 맨손톱으로 돌아왔다.
예전에는 젤네일을 해야
손을 관리하고 있는 것 같았고,
하지 않으면 왠지 관리를 안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상 제거해 보니,
어색하고 허전할 줄 알았던 맨손톱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익숙함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꼭 정답은 아닌가 보다.
당분간은 이 손톱에 익숙해져 봐야겠다.
물론 영양제는 열심히 발라줘야지 🎶☺️
관계가 끝나면
조금 더 사랑할 걸,
조금 더 표현할 걸,
조금 더 최선을 다할 걸.
그런 아쉬움만 남는 줄 알았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이 남는 건 아니더라.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생각보다 크게 남는다.
운동을 할 때도 그렇다.
열심히 한다고 한들,
잘못된 자세로 횟수만 채운다고 해서
좋은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덜 하더라도,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된 자세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계도 비슷한 것 같다.
얼마나 상대에게 진심을 다했는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관계에 임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얼마나 열심히,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그 관계에 임했는지보다,
어떤 방법으로 관계에 임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어쩌면 가장 오래 남는 아쉬움은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에어팟을 양쪽 다 끼고 걷고 싶었다.
평소에는 안전을 위해 한쪽만 끼고 다니는데,
오늘은 왜인지 그렇게 하고 싶더라.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이 만들어 준
그늘 아래를 걸었다.
햇빛은 적당히 가려졌고,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불어왔다.
매일 보는 풍경이었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초록한 잎들이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이더라.
오랜만에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고민하지도,
지난 일을 떠올리지도,
앞날을 걱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노래를 듣고,
바람을 느끼며 걸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집에 도착해
에어팟을 뺐는데,
그제야 눈치챘다.
생각보다 내가 노래를 꽤 크게
흥얼거리고 있었다는 것을...
걸으며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이 떠올라
조금 민망하긴 했지만,
나도 모르게 노래가 흘러나올 만큼,
오늘의 날씨와 바람,
길을 걷던 그 순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
나를 너무 예뻐해 주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그가 너무 좋았다.
그와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여행을 가고, 손을 잡고 걷고, 함께 생활하며 나눈 소소한 것들.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좋았다.
너무 ���복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사랑 속에 머무는 시간이 참 좋았다.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눈빛도, 나를 향한 애정도, 당연하지 않은 그 모든 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였을까.
행복에 취해 가장 중요한 걸 잊었다.
사랑받는 것에만 마음이 머물러 있었지, 내가 해야 할 몫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그 행복을 누릴 자격이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내가 어떤 마음과 자세로 그 곁에 있어야 하는지.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될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늘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순간들을 지나쳐 버렸다.
그때의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을 지켜야 했는지.
아직도 나를 향해 웃어 주던 그의 미소가 눈앞에 선명하다.
살다 보면, 상대가 나를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해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고, 그때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설명하고 싶지만 참아야 하는 순간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바탕으로 관계를 해석한다.
물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좋은 기억으로 남겨질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살다 보니 알겠더라.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걸.
진심이 닿았던 인연이라면 말하지 못한 마음까지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테고,
이미 지나간 인연이라면 그 오해 속에 머물러 있기보다 지나간 것들은 지나간 대로 보내주고,
��으로 다가올 인연에
그저 또 한 번
진심을 다하면 ���다는 걸.
제가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 혹은 주인님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을 때 좋게 타이르거나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 순간이 아니더라도,
늦게라도 반드시 제대로 혼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할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그 잘못에 대한 대가와 책임,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을 뼛속 깊이 새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내가 존경하고 우러러볼 수 있는
사람 앞에 무릎 꿇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를 온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경험하며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내 안에는 생각보다 단단한 자아가 있었고,
쉽게 꺾이지 않는 나만의 기준도 있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보는 관계였기에 나는 너무나도 부족했고, 낯설고 서툰 순간들 투성이였다.
결국 관계의 끝에서 깊은 후회와 자책도 많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부족한 나의 모습에 대한 감정은
실망만이 아니라 하나의 발견에 가깝다.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관계를 원하며, 어떤 모습일 때 가장 행복한지,
어떤 부분을 더 다듬고 성장시켜야 하는지를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으니까.
지난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고,
나를 성장시킨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언젠가 다시 깊이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경험을 품은 채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그 사람 앞에 서 있지 않을까.
비밀처럼 계절이 흘러 상처들이 아물어 가면
설레이던 너는 설레이던 너는
한 편의 시가 되고
너무나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져서
가끔씩 홀로 두 눈을 감곤 해
너와 나 사랑을 하던 날들과 헤어지던 날을
난 간직하게 돼
너무나 그리워져서 너무 그리워서
너의 이름을 홀로 부르곤 해
너무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넌 내 안에 늘 있나 봐 있나 봐
- 부활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