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자앞에서는 사랑과 섹스의
구별이 바보같이 느껴진다
상대의 모든것을 원하는데
무슨 소용이람
깊고 조용하고 뜨거운 명상 같은 시간,
무직하게 숨만 내쉬고 있는 나조차
잊어버리는데.
닿아있다는 감각만 남긴채
소거되는 세계
그 아득한 느낌에 기다림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 모래성을 쌓을 때는
조금만 건더려도 금세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몇 번의 실패 끝에
다시 쌓은 모래성은 단단하고
한결 견고해졌다
마음도 그렇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마다
무너지고 또 세워진다
다시 무너질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더 단단해질 걸 알기에
오늘도 용기 내어 다시 쌓아본다
X에는 참 많은 얼굴들이 있어
누군가는 따뜻하게 위로하고 또
누군가는 날카롭게 베어내지
나 역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어쩌면 모르게
상처를 남기기도 했겠지
결국 우리는 서로의 거울이니까
공감도 비난도 그 안에 내 조각이
섞여 있는걸 알아
복잡한 군중 속에서 조금 더
이해할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