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취타 작업이 끝나자마자 타이틀곡 해금과 수록곡 뮤직비디오 콘티를 써놨어요.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님에게 전달했죠.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던 때였고, 더이상 공연을 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빨리 다음 작업을 해야겠다 싶었죠.
스트레스 받는다고 항상 좋은 게 나오는 건 아니다. 옛날엔 완벽함을 많이 추구했던 것 같다. 완벽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완벽한 게 아니라, 거기에 컴플렉스가 있는 거다. 모든 건 다 지나고 뒤돌아봤을 때 평가할 수 있는 거지, 그 당시에는 알 수 없다. 욕심을 내기 때문에 힘들어지는 거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영화 중 삼부작이 많았어요(...) 앨범을 세장 정도 냈을 때 나도 그럴싸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2016년 처음 믹스테이프를 낼 때부터 트릴로지 형식을 생각했어요. 만약 이후에 제가 잘되지 않았다면 삼부작이 완성되지 못했겠지만요. (웃음)
D-DAY라는 앨범이 제가 3년 전에 구성했던 그대로 갔다면 지금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유연해야 해요(...) 2~3년 뒤에 제가 어떤 음악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갖고 나올 거예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저라는 사람의 본질이니까요.
The world's fixed stereotype collides with my inner self and leaves trauma for a while, but this temporary glitch transforms into the driving force to create a new wavelength and becomes part of me.
작은 결함, 지직거림, 새로운 잔상. ‘하고 싶은 말’과 ‘할 수 없는 말’의 벽을 깨부순다. 주눅들지 않고 대항하며 세상의 요구에 맞서 물음표를 던지는 것. 세상이 정해놓은 고정관념에 부딪쳐 한동안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 일시적인 지직거림은 새로운 파장의 원동력으로 그 또한 내가 된다.
Small flaws, glitches, my new afterimage. Breaking down the wall between 'what i want to say' and 'what i cannot say'. Not getting intimidated but rebelling and raising questions against what the world demands.
꼭 열정적으로 살아야 할까요? 매 순간 불태우면서 살아야 될까요? 선택은 본인 몫이긴 하지만. 과연 그게 뭐 행복과 연관이 있을까요? (...) 잔잔한 거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또 마음 편한 게 정말 자기의 행복 중 하나라면 굳이 열정적으로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또한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 떠서 NBA 플레이오프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떤 사람은 제 음악이 나올 때를, 공연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게 많지는 않잖아요. 그럼에도 제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그 기대감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의미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지더라구요. 한창 투어를 돌 때는 지금 내가 어느 도시에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지치니까 제 몸이 언제까지 버틸까 생각도 했었구. 근데 이제는(펜데믹 상황)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소중히 여기면서 그 순간을 더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가 하는 일이라는 게 계속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관두고 싶다고 그만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나이를 먹고 시대가 바뀌는 걸 멈추게 할 수도 없는거구요. 시간이 흘러 언젠가 저희들 상황도 바뀔 때가 물론 올 수도 있겠죠. 그래도 변하지 않고 계속 음악 만들고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