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여성 독자들에게 야오이적 반응이 나오는 것이 불본의 입니까(-작가로서의 의도에 어긋나나요, 달갑지 않습니까)?"
"아니요, 다들 육체관계가 있느냐 없느냐로 선을 긋고싶어하는데 나는 그런 선 긋기는 잘 모르겠어요.
(이미지상에서는 크롭 되어있지만 이어지는 대답) 그 친구도 여자애들은 꽤 되는대로 대하는데 친구에게��� 의리가 깊거든요. 그러니 남들이 보면 호모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일단 쏘지마세요 저는 아군입니듸.....
그치만 난 이 트윗에 총을 좀 쏴야겠음
농담처럼 하는 말 이지만
나한테 베르세르크는 가끔 야오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가 대체 뭔지 실험하는 작품처럼 보인다.
작가는 가츠그리 관계의 원형이 본인의 남성 우정 경험에 기반한다고도 말 한 바 있다. 둘을 연인으로 만들��� 않는다. 둘은 사랑을 속삭이지도 않고 키스도 섹스도 주어지지 않/못한다. 당연한가? 그럼 이걸 다 제거하고도 끝끝내 남아있는건뭐지?
상호간 압도적 특수성, 선택 받고 싶은 욕망, 소유와 대등함의 충돌, 상실을 통해서만 발각되는 의존, 상대가 사라진 순간 자아와 삶의 질서 자체가 무너지는 관계.
로맨스의 표지는 계속 삭제되는데 로맨스의 중력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베르세르크를 '야오이로도 읽을 수 있는 우정 이야기' 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여기엔 비엘적 독해를 떼어내고도 완즈이 동일한 관계가 남는다는 전제가 숨어있다. 꼭 본체는 명료한 남성 우정이고 야오이는 독자가 나중에 얹은 해석용 dlc인 것 처럼.
그치만 가츠그리 사이에서는 ✌️우정✌️이 사랑의 일을 하고 동경이 욕망의 온도를 띄고 인��� 받고싶은 마음이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엉킨다.
이 뒤엉킴 자체가 이 관계의 본체다. 이걸 떼어낸다 가정하면 단지 퀴어하게 읽는 재미 하나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애당초 이 관계가 왜 이렇게까지 과열되고 파국적인지 설명이 안된다.
그렇다고 반대로 "그러므로 둘은 사실 서로를 사랑했다"란 정답을 찍는 것도 재미없다.
가츠그리의 핵심은 사랑이 없어서 애매한게 아니라 사랑 같은데 끝내 관계의 이름을 얻지 못했다는 데 있으니까.
베르세르크가 존나 악질적인건 야오이를 완성하지 않음으로써 야오이를 극대화한다는거다!!
보통 관계를 완성하면 감정에는 출구가 생긴다
아 사랑이었구나, 둘은 서로를 원했구나, 고백/키스/섹스/연인이라는 명명이 엄청난 압력을 하나의 관계 형태로 수습한다. 그런데 가츠와 그리피스에게는 그 수습이 끝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감정이 한가지 이름 안으로 들어가 안정되는 대신 계속 초과분���로 남는다.
우정이라고 부르면 넘치는 것 같고 사랑이라고 부르면 미실현된 부분이 남고 성애라고 부르면 몸이 없고 비성애라고 부르자면 이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이 너무 로맨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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