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아플 때,
곁에서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무너질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길을 잃을 때,
언제든 돌아올 자리가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세상에 상처받을 때,
가장 먼저 너를 감싸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두려움에 떨 때,
대신 앞에 서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약해질 때,
너의 약함마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숨고 싶을 때,
숨을 곳이 되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외로움에 잠식될 때,
너를 혼자 남겨두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흔들릴 때,
네 곁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울고 싶을 때,
아무 말 없이 품을 내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산산이 부서져도,
끝내 버려지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어둠 속에 잠길 때,
한 줄기 불빛이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스스로를 미워할 때,
너를 대신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 할 때,
마지막 이유가 되어야 할 의무가 있다.
나는 네가 침묵할 때,
그 침묵마저 이해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네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조차 너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너에게는 단지,
나를 사랑해야 할
단 하나의 의무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