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lvaty (*내 점박이 암소가 사라져…….* 작게 중얼대고서 뜬 눈에 비치는 낯은 생각보다 썩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러니까, 혼란에 가득 찬 눈동자나 자꾸만 움찔대는 입꼬리 같은 것들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네 심장은 여전히 요동치고, 너의 손은 여전히 따스하다. 조심히 네 허리를 감싸 끌어안는다.)
@gnlvaty (아무래도 고양이 왕이라는 호칭은 이 어리석은 이에게 한참은 더 과분했던 모양이다. 봄바람은 뺨을 스치고 찰나의 순간만 남긴 채 떠나가지만 그것은 결코 없던 것이 되지 않는다. 겨울의 한가운델 걸으면서도 인간은 곧 찾아올 봄을 기다리게 된다. 사랑이란 그런 것임을…….)
@gnlvaty 차라리 네가 나한테 그 시퍼런 칼이라도 꽂았으면 지금보다는 내 마음이 편했겠다! 너는 두려움에 마비되어 당장의 계절을 보지 못하는구나. 먹이를 쌓아두고 겨울을 대비하다 너의 온 시간이 다 흘러가고 있어. 넌 너의 삶이 현명하고 나의 삶이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하지? 그런데 아니야, 이 겁쟁아.
@gnlvaty 아주 놀랍게도, 행복과 기쁨은 널 파멸로 이끌기 위해 무거운 추를 싣고서 네게 내려온 짐이 아니야. 그저 봄바람처럼 네게 불어와 찰나의 계절을 선사해 주고서 떠나가는 거라고! 그런데 넌 영원히 겨울에 살겠다고 하는구나. 그놈의 신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gnlvaty 그런데 정말 죄를 지은 적은 있어? 네가 정말 신에게 고해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은 네가 스스로를 이렇게나 옥죄고 있다는 거야. 신은 널 사랑하신다고 하셨지. 그러면 신은 내일의 너를 사랑하실까? 명예와 권력과 돈이 있는 자만을 사랑하셔? 아니, 결코 그러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