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xspecxs0 (곧장 소주를 시키면 다시 세팅되는 테이블. 기다렸다는 듯 선수쳐 제게 소주를 건네는 널 바라보며 피식하다, 거리낌 없이 잔 들어 부딪히곤 한 입에 털어 넣는다.) 음, 만들면 되죠? 무궁무진해요. 우리가 처음 만나 날. 처음 술 마신 날. 처음 대화한 날. (이번엔 자신이 네 잔 채워주며.)
@sxmxxnxxfu 섬이 보는 내 모습이 어떤지. (이어 사무실을 나서며 이어지는 말에는 어깨 맞붙인 채 고개 숙여 네게만 들리도록 작게 속삭였을까.) 알아. 그래서 내일 아침에 사왔다던 통밀빵 먹일 건데. (그리곤, 곧장 한발 물러나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골몰하다 예전에 먹었던 분식집이 떠올라 넌지시 답한다.)
@szis7i (멀뚱히 무전기 조작하는 널 쳐다보고 있다가 괜찮다는 말에도 움직이지 않고 한참 골몰하더니 주머니에서 또 다른 무전기 꺼내 같은 주파수로 맞춘다.) 자, 잘 봐. (뒷걸음질 쳐 얼추 멀리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무전기 꺼내 버튼 누르고 흘려내보는 목소리.) 아아, 여기는 성윤오. 들려?
@tvljle (무감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서서 제 작업실 둘러보는 널 보다 선택지에 마땅한 음료가 없어 머쓱하게 웃는다. 결국 오렌지주스부터 탄산수, 빵과 쿠키들 꺼내 테이블 위로 올려두고는 그중 자신은 빵을 골라 서랍장 위에 기대앉는다.) 다음에는 매실, 오미자 그런 거 준비해 볼게요.
@szis7i 닦아주곤 허리 둘러 안아 일으킨다.) 걱정 마. 여기 우리 둘뿐이야. (말에는 다정이 묻어있지만 눈빛은 그렇지 못한 채 여전히 무감한 표정으로 바라봤을까. 다시 네게 플래시 쥐여주며 기다리라 당부하고는 임시 사무실에서 노란색 무전기 하나 꺼내 온다.) 신호 08. 이러면 좀 나아?
@szis7i (고개 기울여 작게 내뱉는 탄식. 괜히 주변 둘러보다 제 신발 잡아내는 행동에 헛웃음 짓다가 네 앞에 쪼그려 앉아 나뒹군 플래시 집어 들곤 눈부시지 않게 비스듬히 비춘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기분 탓은 아니었는지 눈가가 젖은 게 빛에 비쳐 반짝이듯 더 자세히 보이면 엄지 끝으로 살살 매만져
@prxspecxs0 (다짜고짜 제 앞에 의자 끌고 와 앉는 널 동요도 없이 보며 비스듬히 입매 올린다. 놀랄 법도 한 상황에서 이토록 태연한 상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너 또한 만만치 않구나 가늠했을까. 눈 끔뻑이며 자연스레 음식 먹는 걸 보다 실소 흘리며 같은 안주 새로 시키곤 네게 되묻는다.)
@szis7i (어둠 속에 몸 숨겼다가 당황하는 네 목소리가 들리면 그대로 오도카니 서서 아무런 반응도 소리도 내지 않다가 피식 실소 흘리며 다시 얼굴만 빼꼼 빛 속으로 밀어 넣는다.) 왜. 나 불렀어? 걱정 마. 여기 있어. 아 와이파이는 안 되는데. 밤엔 자야지 세진아.
@prxspecxs0 답하기 전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사람은 눈앞에 남성 하나다. 시선 치켜들어 빠르게 답을 보내봤을까.) 당연하죠. 천천히 오세요. 아직 있어요. (눈앞에 있는 사내에게 알림음이 울리면 실소 흘리다 모르는 척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prxspecxs0 (어묵탕 하나 시켜 졸아들 때마다 물 넣고 다시 끓이기를 두어 번 반복하다, 꽤 길어지는 시간에 작게 혓소리 내며 음식 그대로 두고 잠시 식당 밖에 서있는다. 주인은 담배 피우러 간 줄 아는지 치울 생각 없이 보글 끓는 어묵탕 문 너머로 보는데 울리는 알림.
@sxftpers1mmxn (커피와 널 번갈아 쳐다보며 입매 올려 웃다, 네 앞에 음식과 수저를 놓아주며 끄덕인다.) 먹죠. 안 그래도 믹스밖에 없었는데. 잘 마실게요. 식사는 입에 맞았으면 좋겠는데. 얼른 먹어 봐요. (구워낸 햄을 담은 접시 네 쪽으로 더 밀어주며.) 이건 혹시 모르는 보험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