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나치전범들이 재판에서 매번 했던 변명이
나는 국가로부터 세뇌당했고 상관의 명령을 따랐을뿐이다 < 이랬던거 생각하면 뉴욕시민들이 걍 아~ 그랬구나~ ㅇㅋ 용서! 이렇게 흘러가는게 더 이상함
우리야 영화보고 진짜 세뇌당했고 피해자네 하고 넘어가도 실제면 말이 달라지지
* 유료 구독 하는 김에 트윗 길게 써보기 *
에셋은 문득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을까.
지금 내 발 아래에서 짓밟힌 채로 공포에 떨고 있는 이 사람의 눈을 본 순간 부터? 아니면 지금 나를 향해 나이프를 들고 덤벼오는 저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살의를 느낀 시점부터?
무엇인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
그것을 자각한 순간, 어디선가 익숙하게 느껴졌던 두통이 뇌를 찌르듯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비틀-
에셋은 갑자기 찾아온 고통에 인상을 찡그리며 비틀거렸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남자는 기회라는 듯 눈을 번뜩이며 들고 있던 칼을 찍어 내렸다.
젠장.
에셋은 본능적으로 왼팔을 들어 올렸다. 카가강-! 익숙한 금속의 마찰음과 함께, 불꽃이 눈 앞에서 튀어 올랐다. 금속 팔로 자신의 칼을 막을 것을 예상하지 못한 ��자는 순간적으로 자세가 무너졌고, 그 즉시 에셋은 자신의 허벅지에 수납된 나이프를 꺼내 들어 그대로 남자의 목에 쑤셔 박았다.
무감정한 눈으로 쓰러지는 남성을 바라보던 에셋은, 문득 스치듯 느껴지는 불안감에 자신을 항상 감시해오던 요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도 그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들 또한 긴박한 전투 상황에 놓여져 있었던데다가, 에셋의 눈 앞에 쓰러져 있는 남자의 목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피는, 본능적인 불쾌감을 일으켜 그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자신의 이상 징후를 눈치채지 못했다.
에셋은 알 수 없는 안도감에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왜 그들이 내 이상 징후를 눈치 채면 안 되는 거지? 무기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히 수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에셋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이드라의 합당한 명령에 따라오던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하는 ��지, 감히 자산 주제에 어떠한 명령도 없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건지.
무감정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나가던 에셋은 마침내 자신이 생각 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또는 자기 합리화 일 지도 모르는) 이유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이상 징후를 그들이 알게 된다면 그 즉시 임무를 마치고 복귀할 것이고, 이는 곧 임무 실패로 이어질 것이다. 임무를 실패하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