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 맞는 말임.
사람 몸을 제일 많이 갉아먹는 게
생각보다 큰 사건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혼자 돌리는 걱정 같음.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는데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다녀오고
상대는 별생각 없이 한 말인데
혼자 의미 부여하고
내일 해결하면 될 일을
오늘 밤새 끌어안고 누워 있음.
몸은 침대에 있는데
머리는 혼자 재난영화 찍고 있는 거임.
근데 웃긴 건
그렇게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없음.
그냥 내 어깨만 굳고
속만 쓰리고
잠만 못 자고
다음날 더 예민한 사람 되는 거지.
살다 보니까
대충 사는 것도 능력인 것 같음.
무책임하게 살자는 게 아니라
아직 오지도 않은 불행까지
미리 가불해서 앓지는 말자는 거.
어차피 닥칠 일은 닥치고
안 닥칠 일은 안 닥침.
그러니까 제발
내 몸한테까지 미리 벌주지 말자.
불교의 손절 기준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소름 돋았음
불교, 진짜 인자한 종교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지막 손절 기준 같은 것도 있더라.
그 사람을 이해했는데도 내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면 그건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거리를 둘 때가 됐다는 뜻이다
이거 보고 좀 멍해졌음.
이해하면 풀리는 관계도 분명 있는데 아무리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한 다음에도 계속 아픈 관계는
그냥 놓는 게 맞는 거였구나.
헤아린다고 다 괜찮아지는 건 아니었던 것 같음.